신한은행이 연초에 세웠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과제를 절반 이상 달성했다. 지난 2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한 DT 추진단을 출범한 지 6개월 만의 성과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강조한 디지털 전략에 따라 디지털 체질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4일 기준 전체 DT 추진과제 255개 가운데 절반 이상을 마무리했거나 완료를 앞두고 있다. 과제별로 보면 디지털전략부 주도의 ‘DT호테’ 추진 과제 100개의 진도율은 60.3%에 달한다. 전행 그룹별 추진 DT 과제 155개의 진도율은 55%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월 출범한 신한 DT 추진단은 당시 자체적인 과제 도출과 부서 간 협의를 통해 200대 DT 과제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며 “현재 추진과제 중 절반 이상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은 전 채널 디지털화에 속도를 냈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 대출의 전면 비대면화를 추진했다. 인감스캐너를 도입해 종이서류를 아예 없애는가 하면 스마트폰을 통한 언택트 자산관리 화상상담 서비스 체계도 구축했다.
빅테크의 금융 파상공세가 격화하는 만큼 은행의 강점을 앞세운 차별화된 DT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찾아가는 서비스(ODS)의 디지털 인프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O2O)시스템을 완결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빅테크가 모방할 수 없는 디지털 프로세스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또 신청·동의·약정·서류 제출 등 기업여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 창구를 기업 부문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진 행장은 취임 이후 줄곧 고객 가치를 위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이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계좌 보유 고객의 80%가 1년간 내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재와 같은 영업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진 행장은 7월 열린 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미래준비 어젠다로 디지털 기반 고객관리와 대면채널 전략·창구체계 변화 등 두 가지를 꼽았다”며 “올 하반기에도 빅테크는 물론 경쟁 은행과도 차별화된 DT 달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