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하면서 최근 급락세를 보인 진단키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타고 다시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일상화한데다 진단키트 기업 사이에서도 실적 격차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옥석’을 가려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단키트 관련 대장주 씨젠은 전 거래일보다 4만2,100원(19.02%) 상승한 26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젠텍(22.61%), 랩지노믹스(10.98%), EDGC(9.03%) 등 다른 진단키트 관련 종목도 급등했다. 이날 진단키트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15~17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진단키트주는 증권가 전망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약세를 이어갔다. 랩지노믹스는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만9,383% 늘어난 312억원을 기록했지만 증권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600억원의 절반에 그쳤다. 이에 따라 실적이 발표된 12일부터 14일까지 주가가 19.35% 하락했다. 씨젠도 2·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540% 늘면서 증권가 컨센서스를 8.19% 웃돌기는 했지만 약세를 보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10일 32만2,000원까지 치솟았던 씨젠은 14일 22만1,400원까지 내려갔다. 실적 발표 시즌을 전후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출회한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수출액을 근거로 진단키트주 사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1억3,664만달러를 기록하며 4월 2억1,473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전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코로나19 확산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예전과는 달리 진단키트 생산 기업들도 옥석이 가려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여행·화장품·호텔주들은 급락했다. 이날 호텔신라는 7,300원(9.25%) 하락한 7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하나투어(8.18%), 모두투어(11.33%)도 하락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10.18%), LG생활건강(4.15%) 등 화장품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내수와 중국 소비에 민감한 여행·화장품·호텔주는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주가가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