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투자의 창]그래도 증시를 낙관하는 4가지 이유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매크로팀장허재환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매크로팀장



미국의 한 헤지펀드 창업자가 미국 증시를 ‘라라랜드’에 비유한 적이 있다. 라라랜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별명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상태를 표현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데 요즘 주식시장이 고공행진 중이라 현실과의 괴리에 대한 우려를 상기시키기 위해 이 단어를 활용했다.

걱정하는 시각에도 일리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종식은 쉽지 않다. 천문학적인 재정지출에 따른 비용은 당장은 아니어도 어떤 식으로든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미국 대형 테크주가 포진된 나스닥100지수나 한국의 코스피지수 모두 싸지 않다.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으로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3월 저점 8배에서 현재 13배까지 올랐다. 쉴 시점이 되기는 했다.

그러나 역으로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종식과 그 이후 시대에 대한 낙관적인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처가 달라졌다. 지난 3·4월에 비해 중앙이나 지방정부의 대응이 훨씬 빠르다. 정부와 국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상황을 잘 알고 대비하고 있다. 이전과 같은 혼란과 봉쇄 가능성은 훨씬 낮아졌다.


두 번째는 백신이 의외로 이른 시점에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165개의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각국이 백신 개발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빠르면 올해 말에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행여 백신 개발이 지연되더라도 비관할 필요는 없다. 각국 정부는 ‘슈퍼 울트라 정책’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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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재택근무·비대면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진 측면도 있다. 고용은 더욱 감소하고 건물주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겠지만 기업은 이번 위기로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보는 계기가 됐다. 주변에는 재택근무로 각종 영업과 관리비용이 감소했다며 방만했던 비용을 이번에 줄였다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네 번째는 성장 기대가 낮기 때문에 각 정부가 앞다퉈 디지털·그린뉴딜·헬스케어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미국, 유럽, 중국, 그리고 한국에서도 디지털화와 친환경 산업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거세질 것이다.

영화 ‘라라랜드’의 결말이 해피엔딩은 아니다. 하지만 라라랜드에서 두 주인공은 현실에서 모두 꿈을 이뤄냈다. 3월 이후 5개월째 상승하고 있는 주식시장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코로나19 이후 세상에 대해 비관할 필요는 없다. 현실이 힘들다고 꿈까지 버릴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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