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되살아난 '3월 악몽'에...개미들 5,300억 던졌다

[코로나 재확산...코스피 2,400 내줘]

불안감 속 증시 상승따른 차익실현

코스피 -2.46%·코스닥 -4.17%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 버팀목 될것"

카카오 신고가...언택트株 다시 주목




국내 증시에 다시 ‘코로나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주 2,400선을 넘어 연고점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2% 이상 하락해 2,300선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는 4% 이상 하락하며 장 중 8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최근 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과 함께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이 경기 회복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감에 따라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1,400선까지 급락했던 지난 3월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자 예탁금이 50조원대에 이를 정도로 풍부한 유동성과 2·4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서 확인된 기업 실적 회복세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6%(59.25포인트) 내린 2,348.2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장 중 4.8% 급락하며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장 중 800선이 무너진 끝에 4.17%(34.81포인트) 내린 800.22로 장을 마쳤다. 증시 하락에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1.65% 급증한 25.21포인트를 기록하며 7월1일(29.80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 한 주 동안 1조2,000억원대 순매수에 나서며 상승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날 5,273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날 개인 순매도 금액은 지난달 28일(-1조495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737억원, 4,76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장을 떠받쳤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전 고점 수준까지 높아진 데 따른 조정 국면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근 코스피는 2,400선을 돌파하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2.69배로 전 고점인 2007년의 12.95배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관련기사



18일 코스피가 코로나19 재확산에 전 거래일보다 59.25포인트(2.46%) 하락한 2,348.24에 마감했다. 지난 6월 15일(-4.76%) 이후 최근 두 달 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성형주기자18일 코스피가 코로나19 재확산에 전 거래일보다 59.25포인트(2.46%) 하락한 2,348.24에 마감했다. 지난 6월 15일(-4.76%) 이후 최근 두 달 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성형주기자


이날 증시가 크게 흔들렸지만 풍부한 유동성으로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0조7,922억원으로 10일부터 5거래일 연속 50조원대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실질금리는 이미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러 있어 증시에 우호적인 유동성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및 미국과 중국의 긴장 등 안팎에서 불거진 불확실성 요인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일시적으로 증시가 조정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증시를 끌어올린 완화적 유동성 여건에 변함이 없다면 주식시장의 추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3월 초 30조원 초반대에서 급락장을 거치면서 3월 말 40조원대로 늘어났고 최근까지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

유동성 증가와 함께 정부 정책 대응으로 낮아진 신용경색 우려, 2·4분기 부진이 우려됐던 상장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선방한 것 역시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달라진 상황으로 지목된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에는 기업 실적이 하락하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2·4분기에 저점이 확인됐고 하반기에는 제조업 중심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한 3월에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미국 및 중국 등 주요 증시가 동반 급락했던 것과 다르게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우며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0.36%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0.2%, 홍콩 항셍지수는 0.11% 각각 하락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나타났던 NAVER(035420)·카카오(035720) 등 언택트(비대면) 대표주 랠리가 다시 이어질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이날 장 중 7.45% 오른 38만9,500원, 종가 기준으로도 37만8,000원으로 각각 신고가를 경신했다. NAVER는 이날 장 중 4.1%까지 올랐다가 0.82%로 상승폭이 축소돼 30만7,500원에 마감했다.

박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