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웃으며 구급차 탄 전광훈, 하루 만에 건강 악화…재판 맡은 담당 판사 '음성'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연합뉴스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 전파지’ 우려를 낳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전 목사의 재판을 맡고 있는 재판장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19일 서울중앙지법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목사의 사건을 심리하는 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 재판장 허선아 부장판사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법원 등에 따르면 허 부장판사는 지난 11일 전 목사의 속행 공판을 진행했는데 지난 17일 전 목사가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자 18일 하루 동안 재택 근무를 했다.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허 부장판사는 이날 정상 출근했다.

배석판사 2명을 포함, 참여관·실무관·속기사·법정경위 등 12명도 허 부장판사와 함께 자택대기 조치됐지만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모두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전날 음압병실을 운영하는 서울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전 목사는 하루 만에 평소 앓고 있던 기저질환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마스크를 내려쓰고 웃으며 통화하는 모습으로 구급차에 오르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전 목사는 발열, 두통 등 코로나19 증상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연합뉴스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연합뉴스


전 목사가 앓는 기저질환은 지난 4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보석 석방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당시 전 목사 측은 “피고인은 지병인 ‘후조인대골화증’ 때문에 두개골과 연결된 경추를 금속지지대로 지탱한 상태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급사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면서 “이 병은 당뇨와 신장 기능 부진으로 인한 것이라 체계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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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 목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이틀 전인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서 “나는 열도 안 오른다.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다. 그런데 전광훈 목사를 격리 대상으로 정했다고 (구청이)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방역당국으로부터 고발 당한 전 목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전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방역 당국과 협의해 일정을 조율하며 수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집회금지 명령이 내려졌음에도 광화문 집회를 강행한 전 목사를 재수감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3일 만에 29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전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불과 일주일 만인 19일 500명대를 넘어섰다.

3차 감염까지 확인되면서 비수도권에서도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등 전방위로 확산하는 추세인 가운데 여전히 교인 800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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