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커 중국 내에서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코로나 확산을 차단할 기회를 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신이 안전하다고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겠다” |
현재 중국에선 7개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중 4개가 정규 승인을 받기 전에 광범위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이르면 중국국 국민들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국에선 급속한 백신 개발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SCMP와 인터뷰에서 “백신 개발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데 코로나19의 경우 수개월만에 백신이 나오고 있다”며 “백신이 안전하다고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임상시험용 동물로 전락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충분한 검증 없이 백신을 긴급하게 승인하려는 몇몇 국가의 태도가 ‘백신 회의론’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中 시노팜 “연말 코로나19 백신 출시…2회 17만원” |
시노팜 산하 연구소가 개발한 2종의 불활성화 코로나19 백신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류징전(劉敬楨) 시노팜 당 서기 겸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외의 3상 임상시험이 끝나면 출시를 위한 심사 및 허가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며 “올해 12월 말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은 너무 비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번 접종에 수백 위안으로 예상하고 두 번 접종한다면 가격은 1,000 위안(약 17만원) 이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노팜은 지난달 일부 병원에서 접종을 희망하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무료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신뢰성에 의구심 커 전 세계적으로 불신론 확산 |
이달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 미국인의 35%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무료로 백신이 제공되더라도 백신 접종을 꺼릴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캐나다 역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2%가 백신 접종을 주저하고 있으며, 14%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ㄷ
마거릿 함부르크 전 FDA 국장은 최근 베이징대 웹 세미나에서 “백신의 접종이 너무 빨라서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정부와 기업들이 백신을 최종단계에서 대규모로 백신을 만드는데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신 회의론은 서두르는 정치권 책임 |
예컨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일 3상 임상시험이 끝나지도 않은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긴급 승인했다.
‘세계 최초’임을 내세웠지만 효과성과 안정성 검증에 꼭 필요한 3상 임상시험을 건너뛴 것이어서 안전성은 물론 실효성에 대한 국제적으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집단면역 어려워져 코로나 상황 악화될 수도 |
독일 함부르크대학은 지난 6월26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집단면역을 기대하려면 적어도 71~74%가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 대다수 국가의 사람들은 접종을 받으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런 탓에 백신 전문가들은 일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지 이해하지만 개발 과정은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웰버 첸 메릴랜드 의대 교수는 “FDA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우수한 연구결과에 따라 허가가 난다”며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이나 효과에 대해 큰 우려를 갖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