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민주, 해리스 부통령후보 공식 지명…최초의 흑인 여성 후보

현지 언론 "역사적 순간"이라며 일제히 환호

해리스 "美 위해 싸우자…트럼프 리더십은 실패"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은 전당대회 셋째 날인 이날 해리스 의원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식 러닝메이트로 확정했다. 미국 대선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이자 첫 아시아계 부통령 후보의 탄생에 현지 언론은 일제히 “역사적 순간”이라며 환호했다. 해리스 의원은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태생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이혼 후 어머니 손에서 자라 자신을 줄곧 ‘인도 혈통’이라고 강조해온 바 있다.

해리스 의원은 후보 지명 직후 수락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의 비극을 정치적 무기로 삼는 대통령”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실패가 많은 생명과 생계를 희생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변곡점에 놓여있다”며 “모두를 한데 통합시킬 대통령이 필요하다. 조 바이든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오른쪽) 민주당 대선후보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공식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 축하를 보내고 있다./AFP연합뉴스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오른쪽) 민주당 대선후보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공식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 축하를 보내고 있다./AFP연합뉴스


이날도 해리스 의원은 전사(戰士)적 면모를 뽐냈다. 그는 자신과 바이든 후보와 함께 역사를 바꾸자고 강조하며 “신념을 갖고, 희망을 품고 싸우자.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서로에 대한 책무를 갖고 헌신을 다 해 싸우자”고 촉구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11일 자신의 트윗을 통해 해리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고 발표하며 “(해리스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두려움 없는 전사이자 가장 훌륭한 공직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날 바이든 후보도 그의 부인과 함께 무대에 등장해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의 탄생을 축하했다.


여성이자 유색인종인 해리스 의원은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을 명확하게 대비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평가받는다. 고령이자 중도주의자인 바이든 후보에 회의적인 민주당의 젊고 진보적인 지지자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그가 부통령으로 지명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단 이틀 만에 바이든 선거캠프는 하루 전의 두 배에 달하는 4,800만달러(약 569억원)를 모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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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의원은 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로도 단숨에 떠올랐다. 바이든 후보가 77세의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년 후 다시 재선을 치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이든 후보는 지난 3월 자신을 ‘전환후보(transition candidate)’로 표현하며 새 정치인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자신을 코치로, 부통령 등 대선캠프 인사를 유능한 운동선수로 비유해 러닝메이트의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5선의 정치 베테랑 해리 리드 전 민주당 상원 대표가 “바이든의 (부통령) 선택은 내가 본 선거 관련 결정 중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바이든 후보의 선택으로 2024대선의 지형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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