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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패닉 바잉’ 진정? … ‘7월 아파트 매입 1위는 30대 였다’




지난 7월 30대가 올 들어 서울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를 중심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패닉 바잉(공포의 사재기)’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21일 한국감정원의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 1만 6,002건 중 33.4%인 5,345건을 30대가 매입했다. 이어 40대가 4,612건(28.8%), 50대가 2,856건(17.9%), 60대가 1,635건(10.2%)을 사들였다. 지난달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관련 통계가 나온 지난해 1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2월(33%)이었다.


<30대의 패닉 바잉은 진행 중>

7월 현황을 보면 성동구와 강서구의 30대 매입 비중이 높았다. 지난달 성동구 전체 거래량(682건)의 43.8%에 달하는 299건을 30대가 매입했다. 강서구에서도 1,297건 중 553건(42.6%)을 30대가 사들였다. 이 밖에 영등포구(39.6%), 마포구(39.5%), 성북구(38.0%), 서대문구(37.7%), 구로구(37.6), 동대문구(37.4%), 동작구(37.0%) 등에서도 30대의 매입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고가 지역에서도 여전히 30대가 매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정부는 30대의 패닉 바잉 현상이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30대 주택 매수 건수가 6월부터 7월 초까지 약 6,000건 정도였다가 7월 11일 이후 1,060건 정도로 떨어졌다”며 “30대의 패닉 바잉도 많이 진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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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다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공급 절벽 우려가 더 확산되고 있다. 지난 19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은평구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는 110가구 모집에 3만7,430명이 신청했다. 평균 340.3대 1의 경쟁률로, 역대 서울 청약 경쟁률 중 최고를 기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7월 증여도 역대 최고>

부의 대물림도 더 늘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1만4,153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대치인 2019년 7월(6,605건)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아파트 증여는 매월 2,000~4,000건 수준을 유지해왔고 올해 들어서도 많아야 6,000건대였다. 하지만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세율을 대폭 올리자 한 달 새 증여가 폭증했다. 매물로 나와야 할 물건이 자녀 등에게 돌아간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 또한 3,362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별로 보면 노원구가 407건으로 가장 많았다. △송파(405건) △양천(336건) △강남(282건) △용산(229건) △마포(152건) △구로 (150건) 등의 순이었다. 경기도 4,919건을 기록, 전월(1,385건)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났다.

권혁준·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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