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처의 하나로 이탈리아 보건당국으로부터 폐쇄 명령을 받은 나이트클럽과 디스코텍 업주들이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들은 사업장 문을 닫을 경우 비인가 댄스 업소가 성행할 것이라는 다소 황당한 주장도 폈다.
"나이트클럽 폐쇄 명령 부당" 집행정지 신청
재판부는 업주들의 경제적 이익보다 공중 보건 우려가 더 크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현재의 엄중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주들은 사업장 문을 닫으면 별장이나 공원 등에서의 비인가 댄스 업소가 성행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확진자 규모가 부쩍 증가한 젊은 층 사이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지난 16일 전국 모든 디스코텍과 클럽에 대해 영업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 조처는 일단 내달 7일까지 유효하나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관련 업종 이익단체인 ‘SILB’는 “정부가 부당하게 클럽을 코로나19 확산의 희생양으로 삼았다”며 18일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총 40억유로(약 5조6,251억원)의 매출 손실이 우려된다며 종업원 일시 휴직 보상 지원과 부가가치세 인하 등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하루 확진자 642명...3개월만 최대
일일 확진자 수는 전날(403명) 대비 239명 증가한 것으로 지난 5월 23일(669명) 이래 가장 많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5,412명이다.
최근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상당수는 해외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이들로 파악되고 있다. 당국의 방역 정책도 해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가 지역 감염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당국은 그리스·스페인·몰타·크로아티아 등 최근 바이러스가 급속히 재확산한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 3일 이내에 발급받은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이를 소지하지 않는 사람은 공항·항만 등 입국장에서 현장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 4개국에 더해 바이러스 2차 파동 우려가 점증하는 프랑스발 입국자도 현장 검사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콜롬비아, 아르메니아, 바레인, 방글라데시, 브라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칠레, 쿠웨이트, 북마케도니아, 몰도바, 오만, 파나마, 페루, 도미니카 공화국,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코소보 등 17개국에서 최근 14일 이내 체류 또는 경유한 이들은 입국이 금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