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주까지 다 뚫려…정은경 "주말 이후 지속땐 3단계 검토해야"

사랑제일교회發 732명 확진판정

광화문 집회 참가자도 71명 감염

서울 병상가동률 하루새 10%p 껑충

깜깜이 확진자 2주만에 두배 늘어

"연결고리 찾기 쉽잖아…주말 고비"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 무기한 파업이 시작된 21일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 선별진료소 앞에 파업으로 인한 코로나19 검사 미시행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권욱기자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 무기한 파업이 시작된 21일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 선별진료소 앞에 파업으로 인한 코로나19 검사 미시행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권욱기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불과 열흘 만에 73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아울러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서 5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는 71명으로 늘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1일 브리핑에서 “현재 유행 규모와 확산 속도는 방역 조치로만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확산세가 지속되면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정오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전날보다 56명 늘어났다. 서울이 451명, 경기가 196명, 인천이 39명 등 수도권에서 68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60대 이상이 307명으로 전체 환자의 42%에 달했다. n차 감염 환자 역시 전날보다 33명 는 100명으로 나타났다. n차 감염자가 나타난 시설 및 기관도 19곳이나 된다.

이달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이들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도 전날보다 53명 늘어 7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교회와 직접 관련이 없으며 지역별로는 서울 22명, 경기 17명, 인천 5명으로 수도권에서만 44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에서도 경북 10명, 부산·경남 각 4명 등 총 27명으로 전체의 40%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성북구 체대입시학원과 관련해 학원생 2명과 가족 및 지인 8명 등 10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환자가 28명으로 늘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관련 확진자는 20명으로 늘었으며 영등포구 현대커머셜 강서지점 누적 환자가 20명, 성북구 극단 ‘산’ 관련은 17명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방역당국 역시 지금의 확산 상황이 방역만으로 통제할 수 없는 수준임을 인정했다. 정 본부장은 “우선순위는 2단계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시행되게끔 관리를 하는 것이지만 지속적으로 확산세가 유지된다면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한다”며 “이 상황이 언제가 될지에 대해서는 주말이 가장 고비라고 생각하며 주말 동안 국민들의 협조와 또 여러 시설에서의 협조가 전제되지 않으면 좀 더 강력한 조치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0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사실상 ‘록다운’에 준하는 조치로 10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며 필수 사회경제활동 외 모든 활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정부는 그동안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주저했다.

상향 검토 배경에는 수도권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병상 부족도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내 병상 가동률이 하루 사이 65.8%에서 76.7%로 껑충 뛰었다. 특히 중환자 치료병상은 74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일주일 내에 30개, 2주일 내에는 추가로 30개를 확보해 총 60개 병상을 추가하겠다”며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의 입원병상은 현재 672개 병상이 남았는데 90여개의 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다음주까지 생활치료센터 4개소를 추가로 열어 756명을 입소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감염원을 찾지 못한 깜깜이 확진자 폭증도 방역망을 마비시키는 요인이다. 깜깜이 확진자 비율은 전체 환자의 16.4%(353명)로 이달 7일 6.1%에서 2주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정 본부장은 “미분류 환자가 많다는 것은 찾지 못하는 감염원이 지역사회에 계속 존재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지역사회에 존재했던 감염원이 무증상·경증 상태에서 전파를 지속하고 있어 연결고리를 찾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우영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