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홍남기 "정부·의료계 힘 합치지 않으면 성과 수포로 돌아가"

"국민 생명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가" 의료계 파업 중단 촉구

''30분 대기 3분 진료', 의료진도 격무 시달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당정 추진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당정 추진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과연 국민의 생명과 건강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 지금의 파업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의료계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고, 이로 인한 경제적 타격도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의료계 파업 결정은 더더욱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지금의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려울 때 더 힘을 합쳐야 한다는 사자성어 ‘풍우동주(風雨同舟)’를 언급하며 “정부와 의료계가 소위 ‘풍우동주’ 하지 못하면 그간의 성과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 병법서 ‘손자(孫子)’에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사이가 안 좋았지만 한배에 타서 강을 건너는데 풍우를 만나게 되면 왼손과 오른손처럼 서로 돕게 된다는 내용이 나오는 데 이를 줄여서 ‘풍우동주’라고 한다”며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비바람(風雨)을 만나 이를 헤쳐 나가는데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심지어 사이가 안 좋았던 오나라, 월나라 사람도 위기 시에는 힘을 합쳤다는 점을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는 의대 정원 증원이 지역 의사 부족, 특수·전문분야 의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8년 기준 2.4명으로 OECD 회원국 중 세 번째로 적은 수준”이라며 “현재 추세를 유지할 경우, OECD 평균인 3.5명까지 늘리기까지 약 70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많은 병원들은 의사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의사들도 격무에 시달린다고 호소한다”며 “국민들은 ‘30분 대기 3분 진료’라는 말을 할 정도로 국민들 입장에서도 의료 서비스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홍 부총리는 서울은 인구 1,000명당 의사수가 3.1명인데 반해 충남 1.5명, 경북 1.4명 등 지역 편차가 크다는 점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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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홍 부총리는 공공 의대 신설이 의료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필수 의료인력 충원을 위한 조치이며, 일부 오해와 달리 폐교된 서남의대 정원(49명)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19 대응을 위해 매우 중요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의사 10만 명 중 277명에 불과하다”며 “특히, 공공의대 정원은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을 활용하는 것으로 정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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