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호텔들이 이색 도시락으로 자구책을 찾고 있다. 휴가철 호캉스는 즐기고 싶지만 호텔 식당가는 불안해하는 고객을 위해 호텔 내에서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내놓고, 외부에서 호텔 음식을 먹고 싶은 이들을 겨냥한 포장도시락도 인기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프레지덴셜 스위트에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슈퍼 두퍼 서머 패키지’에 고객이 몰리고 있다. 금요일과 주말만 이용할 수 있는 팩키지임에도 ‘슈퍼 두퍼 서머 패키지’는 전체 이용자의 30%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이 패키지는 호텔 최상위 객실로 1박 기준 1,500만원 상당으로 주로 해외 국빈이 투숙하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체험은 물론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패키지다.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약 100평 규모로 맥아더 장군, 이승만 전 대통령, 서재필 박사 등 역사 속의 인물들이 거쳐간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이 프레지덴셜 스위트 내 침실을 가상현실 체험존에선 15종의 PC용 VR게임과 아이돌, 공연 등 1,300개의 실감 나는 VR 영상을 볼 수 있고 한켠에 마련된 뷰티존에선 한창봉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함께 마스크에도 묻지 않는 메이크업을 배울 수 있다. 더욱 인기를 끄는 것은 프레지덴셜 스위트에서 먹는 도시락이다. 그린 샐러드, 파스타 샐러드, 훈제 연어, 맥주까지 담긴 케이터링 도시락 ‘그랩&고’ 도시락은 ‘스위트룸 도시락’으로 불리며 2030 사이에서 인기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호텔룸에서 캠핑테이블과 함께 레스케이프 중식당 ‘팔레드신’ 치맥 도시락을 즐기는 시티브레이크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는 고객들 사이에서 ‘도심 속 캠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메종 글래드 제주에서도 제주 맛집으로 정평난 호텔 뷔페음식을 호텔 내에서 도시락을 즐길 수 있는 ‘삼다정 투고’ 도시락을 제공하는 ‘삼다정 IN 룸’ 패키지를 다음 달 말까지 선보인다.
호텔 음식을 외부에서 즐길 수 있는 ‘투고’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호텔 업계 최초 드라이브 스루 방식 도시락을 선보인 롯데호텔 서울은 드라이브 스루 도시락 품목을 늘리고 판매 기간도 연장했다. 롯데호텔은 호텔 레스토랑의 ‘파인 다이닝 코스 메뉴’와 바비큐 세트인 ‘캠핑 패키지’, 와인이 포함된 ‘혼술 세트’를 12월31일까지 판매한다. 이번에 추가되는 캠핑 패키지는 야외 활동을 하면서 손질된 고기와 채소 등을 직접 구워먹을 수 있는 밀키트 형태다. 단품 위주로 판매하던 드라이브 스루 도시락과 달리 파인다이닝 코스 메뉴에는 애피타이저, 스프, 메인 요리, 디저트 등 4가지 코스가 포함된다. ‘혼술세트’에는 안심 스테이크, 모둠 치즈, 와인 등이 포함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중식당 홍연은 보양식 메뉴인 불도장을 포장이나 배달로 판매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아닌 도자기 그릇을 사용했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는 샌드위치 등을 드라이브 스루로 구매해 야외 정원에서 피크닉을 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 고메 투고 박스’를 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