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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세계 진출의 시작에는 '보아'가 있었다

데뷔 20주년 맞은 '아시아의 별' 보아

日 오리콘 차트 정상 등 최초 기록 써

SM, 보아 20주년 리메이크 프로젝트 진행

방탄소년단(BTS) 등 현재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K팝 스타들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시작점에 바로 그녀가 있다. 20년 전 오늘인 2000년 8월 25일 데뷔한 ‘보아’다. 1998년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에게 발탁된 보아는 만 13세의 나이로 1집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를 발매하며 K팝의 해외 진출 개척자 역할을 했다. 한국 가수 최초로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정상에 오르고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문턱을 넘는 등 뚜렷한 이정표를 새겼다.

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보아는 K팝 가수의 해외시장 첫 ‘성공 아이콘’으로 꼽힌다. 2000년 국내에서 데뷔한 보아는 이듬해 일본에서 첫 싱글을 발표했다. 철저한 트레이닝을 거친 춤과 노래, 일본어 실력으로 무장해 현지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는 “보아 육성을 위해 30억 원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당시 회사에 돈이 없어 빌려서 했다”며 “지금 생각하면 또 할 수 있을까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02년 3월 발매한 일본 첫 번째 앨범 ‘리슨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가 한국인 최초로 오리콘 주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발매 당일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한 일본 2집 ‘발렌티’(VALENTI)부터 6집 ‘더 페이스’까지 정규 앨범과 베스트앨범 등 음반 7장을 연이어 오리콘 주간 차트 1위에 올리며 J팝 시장의 최정상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최고 권위의 연말 가요축제 NHK 홍백가합전에도 2002년부터 6년 연속 출전했다. 일본 대형 음반사 에이벡스와 손잡고 현지화 전략을 펴기는 했지만, SM엔터테인먼트가 키운 한국 아티스트의 콘텐츠와 역량,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과 기획으로 해외시장에서 실질적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보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세계 2위 음악 시장인 일본에서의 성공은 미국 시장 도전의 교두보가 됐다. 보아의 미국 진출은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뒀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K팝 역사에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그는 2009년 3월 발매한 미국 데뷔 앨범 ‘보아’(BoA)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 127위로 진입하는 기록을 썼다. 역시 한국 가수로선 첫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이다.


데뷔 20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보아는 최근 직접 곡을 쓰며 아티스트로서의 음악적 내공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발매한 한국 7집 ‘온리 원’은 보아가 작사·작곡한 동명 타이틀곡은 대중적으로도 사랑받았다. 처음으로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삼은 앨범이기도 했다. 그가 전곡을 작사·작곡·프로듀싱한 8집 ‘키스 마이 립스’(2015)는 특히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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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5주년이던 2015년에는 대중 가수에 대관 심사가 까다로운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이돌 여가수로서는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멘토로 변신한 SBS ‘K팝 스타’ 출연, 연기 활동 등을 통해 역할 반경도 확장해왔다.

SM엔터테인먼트는 보아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엑소 백현, 볼빨간사춘기, 갤런트, 레드벨벳 등이 참여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 ‘아워 비러브드 보아’를 진행하고 있다. 엑소 백현이 ‘공중정원’, 볼빨간사춘기가 ‘아틀란티스 소녀’를 재해석해 다시 선보였으며, 미국 팝스타 갈란트는 보아의 동명 대표곡인 ‘온리 원’을 다시 불렀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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