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FDA 국장 "백신개발 방해 세력 없다"...트럼프에 정면 반박

'딥스테이트가 백신 개발 어렵게해' 트럼프 주장에

"공익에만 집중...정치적 압력 영향 없어"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스티븐 한(오른쪽) FDA 국장과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FDA가 코로나19 혈장 치료를 긴급 승인했다고 밝혔다./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스티븐 한(오른쪽) FDA 국장과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FDA가 코로나19 혈장 치료를 긴급 승인했다고 밝혔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방해하는 비밀세력이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24일(현지시간) 스티븐 한 FDA 국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FDA 내 딥스테이트(deep state)라고 여길만한 어떤 것도 본 적 없다”며 “FDA 직원들은 공익에만 집중해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딥스테이트란 제도 밖에서 활동하는 권력 집단을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FDA 내 딥스테이트’가 존재한다고 주장한 트윗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FDA 내 딥스테이트’가 존재한다고 주장한 트윗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FDA 내 딥스테이트가 제약사들이 백신과 치료제 시험대상자를 확보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FDA가 자신의 재선을 방해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시험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취지다.


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며 FDA가 내리는 결정을 두고 대통령과 계속 의견을 나눠왔다”고 말했다. 또 정치적 압력 때문에 최근 코로나19 혈장치료를 긴급승인한 것이 아니라면서 백신과 관련해서도 정치적 압력에 영향받지 않고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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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 국장은 전날 혈장치료 긴급승인 발표 기자회견서 ‘혈장치료 시 코로나19 환자 100명 가운데 35명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수용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혈장치료 이점에 관한 나의 발언에 대한 비판은 모두 타당하다”며 “혈장치료가 (사망) 위험을 절대적으로 감소시킨다고 하는 대신 ‘자료에 따르면 위험을 상대적으로 줄여 준다’고 말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혈장치료가 코로나19 사망률을 35% 낮춘다는 취지의 한 국장 발언에 많은 전문가들이 통계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판을 제기한 데 따른 해명이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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