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012630)그룹 회장이 26일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문제를 놓고 마지막 담판을 짓는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두 회장은 앞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 논의를 위해 두 차례 만났으나, 이렇다 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번 회동은 이 회장이 지난 20일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면담하자고 제안한 것에 정 회장이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이 회장의 임기가 내달 초 예정돼 있는 만큼 이날 회동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수 환경이 달라졌다며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산은은 7주간 실사를 했다며 제한적 범위 내에서의 재점검을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여전히 근본적인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이 회동하더라도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4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낸 점 등을 고려하면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