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하태경, '김여정 2인자 부정' 이인영 맹폭 "국정원 무시…대북정책 성공 못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연합뉴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연합뉴스



“김여정 제1부부장이 2인자나 후계자로서 위상을 확립해 전권을 행사한다는 해석은 무리한 해석”이라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과 관련,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통일부가 국정원의 북한 정보에 역행하는 대북정책 무리수를 두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국정원을 무시하는 통일부의 과속 대북정책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하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정원이 김여정을 사실상 2인자라고 하는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굳이 부정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국정원은 정책 전권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김정은에 대한 보고 권한은 김여정이 총괄하고 있다고 한다. 일종의 문고리 독점 권력”이라면서 “북한처럼 자유 언론이 부재한 나라에서 보고권을 총괄한다는 것은 김여정이 김정은의 눈과 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건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이어 “이 정도만 하더라도 김여정은 북한의 사실상 2인자라고 말하기 충분하지만 이인영 장관은 이를 공개적으로 부정했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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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아울러 하 의원은 “김여정이 김정은 참모 중 하나가 아니라 2인자라는 사실은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서 김여정에 대한 접근이 아주 중요하고 필수라는 것을 말한다”고 지적한 뒤 “통일부의 대북메시지에 있어서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지만 장관이 나서서 이 마저도 부정하는 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통일부는 국정원을 대북관계 개선 방해부서로 생각하는 건 아닌지 의아심이 든다”고도 적었다.

하 의원은 또한 “국정원에 따르면 이미 8월 초에 북한의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제재대상임을 통일부에 알렸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이 장관은 그 통보를 받은 뒤에도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와 물물교환을 계속 추진하다가 최근 정보위에서 국정원의 제재대상이 맞는다는 공식 발언이 있고 난 뒤에야 이를 중단했다. 통일부가 국정원의 보고를 무시한 것이 아니면 국정원의 판단을 뒤집으려 한 것 아닌가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덧붙여 하 의원은 “이 장관이 한미워킹그룹 역할을 축소하려고 하는데 이것도 워킹그룹이 대북제재를 다루다 보니 본인의 물물교환 정책에 장애물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쏘아붙인 뒤 “미국도 무시하고 국정원도 무시한 통일부가 과연 존립기반이 있겠냐”고 맹비난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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