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만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모은 하루 119원의 ‘티끌’이 마침내 ‘1억원’의 태산을 쌓았다.
26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일선 소방관들이 제안해 지난해 8월 시작한 ‘119의 기적’ 프로젝트 모금액이 1년 만에 1억2,000만원을 넘어섰다.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는 1인당 하루에 119원씩 적립해 화재나 사고 등 재난현장을 누비며 마주쳤던 안타까운 사연의 사람들을 물질적으로 지원하고 희망을 주고자 소방관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2,800여명의 소방관과 기업 임직원, 일반 시민 1,100명 등 총 3,900여명이 참여했다.
모인 성금은 인천소방본부가 여는 심의회를 거쳐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됐다. 지난해 10월 강화도 콩나물 공장 화재로 발달장애인 50여명이 일터를 잃자 이들을 위해 1,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고 올 초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40대 여성 가장에게도 치료비 300만원을 지원했다. 이달에는 고관절 수술 등 병원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70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의료비 20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이렇게 나간 지원 규모는 지금까지 15건, 4,600만원에 달한다.
김영중 인천소방본부장은 “앞으로도 절망에 빠진 우리 이웃에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