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중, 홍콩 이어 남중국해서 또 한판 붙었다… 美, 군사기지화 관련 中 기업 제재

남중국해 관련 첫 제재

USS 로널드 레이건호와 USS 니미츠호가 남중국해를 항해하고 있다. /AP연합뉴스USS 로널드 레이건호와 USS 니미츠호가 남중국해를 항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전초기지 건설에 참여한 중국 기업 24곳과 개인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미국이 남중국해 관련 제재를 한 것은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중국교통건설(CCCC)의 일부 자회사를 포함해 광저우 하이거 커뮤니케이션그룹과 중국전자기술그룹, 중국조선그룹 등 24개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상무부는 “중국군이 남중국해에서 국제적으로 규탄받는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기지화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제재에 따라 이들 기업에 배송된 미국 제품과 미국 콘텐츠와 기술로 해외에서 만든 일부 품목의 판매가 제한받을 것이라며 판매 허가를 신청할 수 있지만 승인까지 높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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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는 이와 별도로 남중국해 지역의 매립이나 군사 지역화, 인근지역 자원 접근 억제에 관여한 중국 개인에 대한 비자 제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들의 미국 입국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며 직계 가족도 비자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남해 9단선’을 그은 뒤 9단선 내 곳곳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으며, 남중국해의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 주변국은 물론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기자화하고 광범위한 석유와 가스를 개발하려는 이웃국가를 위협한다고 비난해 왔다. 또 국제수로에서 항행의 자유를 내세워 이곳에 전함을 종종 통과시켜 중국과 충돌 우려가 고조됐다.

이와 관련해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현지시간으로 26일 아침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26과 대함 탄도미사일인 DF-21 등 2발의 중거리 미사일을 남중국해를 향해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미사일은 중국 북서부 칭하이와 동부 저장에서 발사돼 하이난과 파라셀 군도 사이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날 미국 U-2 정찰기가 중국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하자 중국이 “노골적인 도발행위”라고 강력 비판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인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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