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특허 소송에 또 다시 휘말렸다. 공개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플래그십폰 갤럭시노트20부터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플러스까지 소송 대상에 포함되며 몸살을 앓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개리티 파워 서비스(Garrity Power Service·GPS)는 최근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 텍사스 동부 지방법원에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GPS는 ‘특허괴물’로 불리는 특허관리전문회사(NPE)로 알려졌다.
GPS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을 문제 삼았다. GPS는 이 기능이 자사의 특허 ‘무선으로 배터리를 충전·방전하는 장치, 시스템 및 방법’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은 GPS가 문제 삼은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은 별도의 충전 케이블이 없이 스마트폰 후면부에 다른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접촉해 무선 충전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10 시리즈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GPS가 지적한 제품은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20 등 최신 기종을 포함해 무선충전 공유 기능을 지원하는 단말기다. 갤럭시S10·S20, 갤럭시노트10, 갤럭시Z플립 등도 소송 대상에 포함됐다.
GPS는 “삼성전자가 특허 침해를 인지한 후에도 갤럭시S10 등 제품을 지속해서 제작하고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도 특허 침해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는 미국의 ‘구이 글로벌 프로덕트’(Gui Global Products)에게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플러스가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피소됐다. 지난 6월에는 NPE인 마운테크(Mountech) IP가 갤럭시노트10의 문자 입력 시스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을 걸었다. 이 외에도 스웨덴 터치스크린 기술 전문업체 네오노드는 ‘밀어서 잠금해제’ 기능을, 미국 헬스케어 업체 팻 스타츠는 삼성 헬스 애플리케이션을 문제 삼으며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특허소송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를 적용한 갤럭시 폴드도 출시 전 NPE인 유니록의 표적이 됐다. 당시 유니록은 갤럭시 S10·S9·S8·S7 등 약 70여개 단말기를 특허 침해 대상에 포함했다.
‘특허괴물’인 글로벌 NPE의 ‘마구잡이식’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특허 관리·활용을 더 전문화하고 고도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에서도 특허소송을 제기하는 기준을 갈수록 엄격하게 적용하는 등 잇따른 소송 제기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자신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점을 충분히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