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눈물 흘리며 서울 떠나는 '전세난민'… 경기 전세가 불 붙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 61주째 상승

전세 난민들 경기 등 수도권으로

광명 등 곳곳 10억 전세가 속출




# 입주한 지 올해로 10년이 된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 전용 123㎡가 이달 들어 10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해당 평형은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7월 초만 해도 6억1,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한 달 만에 전세가가 4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과천 중앙동의 신축 단지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109.9㎡도 지난달 말 12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한 달 전만 해도 해당 평형의 전세 실거래가는 9억~10억원 수준이었다. 과천 역시 한 달 새 전세가가 1억~2억원 뛴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가 61주째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그 여파가 서울과 인접한 경기에까지 미치고 있다. 임대차 3법 등 규제 여파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매매가는 강남 일부에서 급매물이 나오는 등 전주보다 오름폭이 둔화됐지만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2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동향을 보면 서울을 비롯한 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세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의 경우 지난주 0.23%에 이어 이번주에도 0.22%의 전세가 변동률을 보이며 높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광명의 경우 정비사업 이주 수요까지 겹쳐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높은 0.49%의 변동률을 보였다. 용인 기흥구(0.50%)의 상승률도 두드러졌다. 기흥구 부정동의 ‘죽현마을아이파크1차’ 전용 85㎡는 전세가가 이달 들어 5억원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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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역의 이 같은 전세가 흐름은 서울의 전세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임대차 3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고 가격이 치솟자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일부 실수요자들이 경기로 눈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0.11% 올랐다. 지난주 변동률인 0.12%보다 0.01%포인트 축소됐지만, 61주째 상승세다. 특히 거주선호도가 높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상승률은 여전히 공고했다. 강동구는 강일·암사·고덕동 등 정주환경이 양호한 단지를 위주로 전세가가 0.18% 올랐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0.16% 상승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이번주 0.01% 상승해 지난주(0.02%)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줄었다. 상승폭은 감소했지만 12주 연속 오름세다. 지역별로 보면 서초·송파구는 3주 연속 보합(0.00%)을 이어갔고 강남구와 강동구는 3주 연속 0.01% 상승에 머물렀다. 경기도도 오름폭이 감소했지만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인 0.12%를 기록했다. 외곽지역의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1998년 입주한 남양주의 ‘덕소주공3차’는 전용 60㎡가 이달 4억원에 매매 거래됐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2억 9,000만원이던 가격이 단기간에 1억원 뛴 셈이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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