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다주택 팔라’ 지시에도 민주당 초선 19% 다주택자

914억 신고한 전봉민 의원, 21대 국회 최고부자 등극

전봉민 제외 평균 재산 23억, 50억 이상 ‘알부자’ 14명

“저는 임차인입니다” 윤희숙, 2채였지만 최근 세종 매각

“왜 다주택자 적대시하느냐”던 열민당 김진애 3채 23억

40대 미만 평균재산 3억4,000만원, 60대 이상 34억

지난 7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민주당 다주택자 의원들의 주택 처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지난 7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민주당 다주택자 의원들의 주택 처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4·15총선 출마 전 ‘다주택 처분 서약’을 했던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82명 중 16명이 여전히 다주택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 지도부가 주택 매각 서약을 한 지 반년이 지났음에도 초선부터 이 같은 서약을 지키지 않아 사실상 ‘효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21대 신규 등록 및 20대 국회 퇴직 국회의원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21대 신규 등록 국회의원의 재산 평균은 신고총액이 500억원 이상인 전봉민 미래통합당 의원을 제외하고 23억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진종합건설 부사장을 지낸 전 의원은 ㈜이진주택 1만주와 ㈜동수토건 5만8,300주를 포함한 재산 914억원을 신고해 21대 국회 최고 자산가로 등극했다. 4·15총선 당시 590억7,6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던 박덕흠 통합당 의원보다 많은 수치다.

신고액이 5억원 미만인 의원은 43명(24.6%),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39명(22.3%), 10억원 이상~20억원 미만 40명(22.8%)이다. 20억원 이상~50억원 미만 39명(22.3%), 50억원 이상이 14명(8.0%)에 이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 초선 의원의 19%는 여전히 주택을 매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걸·윤준병·김주영 의원 등 16명이 2주택 이상을 보유했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의 김주영 의원은 경기도 일산, 서울 강서구·영등포구에 아파트를 보유했으나 이 중 일산 아파트를 매각했다. 김홍걸 의원은 ‘국가문화재’로 신청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32억5,000만원)를 포함해 강남구에 12억원, 서초구에 30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소유했다. “월세가 정상이다. 누구나 월세에 사는 세상이 온다”고 했던 윤 의원은 전라북도 정읍에 월세로 살면서 종로에 연립주택, 마포에 오피스텔을 가졌다.


민주당이 총선 전 ‘다주택 매각 서약서’를 받은 지 7개월이 됐지만 아직 16명이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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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열린민주당 소속으로 “왜 다주택자를 적시하느냐” “20년 전 어쩌다 다주택자가 됐다”고 말한 김진애 의원은 서울 강남구에 다세대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인천시에 단독주택 하나를 소유했다.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세대 간 빈부격차’가 나타났다. 2030 의원인 장경태·전용기·김남국 민주당 의원, 지성호 통합당 의원, 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무주택자였다. 60대 이상 초선 의원 25명의 재산 평균은 34억3,546만원으로 40대 미만 초선 의원 13명 평균인 3억4,503만원의 약 10배에 달했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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