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학기도 비대면 강의 확대...대학 등록금갈등 깊어지나

대면강의 제동에 충돌 심화 우려

"당분간 비대면" 학사일정 불확실

지방학생 "거주 불안" 잇단 불만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과 등록금반환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등록금 반환 소송 취하 강요를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과 등록금반환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등록금 반환 소송 취하 강요를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2학기에 대면강의를 확대하려던 대학들이 속속 비대면 강의로 선회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이 보름 내지 한 달만 비대면 강의를 실시하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학사일정이 불확실하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1학기 비대면 강의에 따른 등록금 반환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만큼 학교와 학생의 갈등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2학기 대면강의를 확대하려던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이 당분간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19일 연세대가 중간고사 전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서울 주요 대학들은 당분간 대면수업을 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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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비대면 수업을 계기로 촉발된 1학기 등록금 갈등이 계속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건국대를 시작으로 1학기 등록금 일부를 반환하는 학교가 늘고 있지만 전국에서 3,362명의 학생이 참여한 등록금반환운동본부의 등록금 반환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경희대도 등록금 반환의 규모를 두고 총학생회와 학교 측이 논쟁을 거듭하다 이날 1학기 등록금 실 납부액의 5%를 반환하겠다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대학생 2,9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3.7%의 학생이 2학기 등록금을 다시 책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등 비대면 강의를 통해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개강한 지난 3월16일 서울 서대문구 한 가정집에서 올해 대학에 입학한 20학번 신입생이 랩톱 컴퓨터로 강의를 듣고 있다./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등 비대면 강의를 통해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개강한 지난 3월16일 서울 서대문구 한 가정집에서 올해 대학에 입학한 20학번 신입생이 랩톱 컴퓨터로 강의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불확실한 학사일정과 뒤늦은 공지로 학생들의 불만도 계속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각 대학은 ‘코로나19 상황을 보며 비대면 강의 일정을 연장하겠다’며 보름 내지 한달 단위로 학사일정을 결정하고 있다. 지방 거주 학생이 서울에 방을 구할 시기를 잡지 못하고 한 학기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등 학생들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전체 강의 중 69%를 대면으로 진행하려던 한국외대도 우선 2주 동안 비대면 강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외대 재학생 박모(19)씨는 “지방학생들의 거주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최소 3개월은 한 가지 방식으로 학사일정을 운영해야 할 것”이라며 “의사결정하는 과정에서 총학생회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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