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아베 사임' 소식에도...'정책 테마주' 소부장은 달린다

모나미 등 애국테마주 일제히 강세

"극적인 한일관계 개선 어려워" 해석

소부장주 주목 계기는 한일관계였지만

현재는 '국가산업 육성정책' 테마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오전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본 총리관저에 들어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오전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본 총리관저에 들어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건강 문제로 사임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증권가에서는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을 받는 종목들의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국내에서 ‘애국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이는 등 아베 총리의 퇴임 소식에 곧바로 반응한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일본의 정치 사정과는 별개로 일본 수입 비중이 높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주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소부장 테마가 부각된 계기는 일본의 수출규제였지만 현재는 국가 산업육성 정책의 큰 틀에서 소부장주가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문구업체 모나미(005360)는 전 거래일보다 800원(12.40%) 오른 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나미는 일본 문구류의 대체재로 꼽히면서 지난해 7월부터 ‘애국테마주’로 거론돼왔다. 모나미와 마찬가지로 애국테마주로 분류되는 신성통상(005390)(9.45%)도 급등했다.


이들 종목이 급등한 것은 아베 총리가 이날 저녁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파 성향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총리 후임 후보로 거론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과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스가 관방장관이 한국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며 “극적인 한일관계 개선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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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對日) 테마주이면서도 동시에 실적주로 꼽히는 소부장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는 이들 종목의 일관적인 상승세가 포착되지는 않았다. SK머티리얼즈(036490)는 1.49% 오른 데 그쳤고 동진쎄미켐(005290)은 2.31% 내렸다. 다만 일본의 수출규제 태도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데다 각국별로 자국 산업 육성 수요가 커지고 있어 소부장주가 ‘정책 지원’을 꾸준히 받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지난 7월 우리나라 정부는 공급망 관리 정책 대상을 기존 대일 품목 100개에서 글로벌 차원 338개 이상의 품목으로 확장하는 ‘소부장 2.0’ 계획을 발표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세계적으로 국가중심주의가 중점 트렌드”라며 “소부장 육성정책 등 국내 산업 육성책은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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