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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까지? TV 벗어나면 더 웃겨요…'스핀오프' 예능 전성기[SE★이슈]

/ 사진=MBC, 한혜진 인스타그램/ 사진=MBC, 한혜진 인스타그램



바야흐로 ‘스핀오프’ 전성시대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파생된 스핀오프 웹 예능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가 제작한 ‘여은파’(여자들의 은밀한 파티)부터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뚱’(운동뚱, 댄스뚱)시리즈, JTBC ‘아는 형님’의 ‘아는 형님 방과 후 활동-동동신기’, ‘뭉쳐야 찬다’의 ‘감독님이 보고 계셔-오싹한 과외’까지 본방송보다 더 재미있는 숏폼(Short-Form·1~10분 이내의 짧은 영상) 콘텐츠가 인기몰이 중이다.


스핀오프(Spin-off·기존 작품의 형식이나 장르를 바꿔 선보이는 것) 웹 예능의 장르를 처음 연 이는 나영석 PD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인기 프로그램 tvN ‘신서유기’와 ‘삼시세끼’를 외전 형식으로 새롭게 변형해 ‘삼시세끼 : 아이슬란드로 간 세끼’, 강호동의 ‘라끼남’(라면 끼리는 남자), 젝스키스 합숙 예능 ‘삼시세네끼’, 위너 민호와 블락비 피오의 패션예능 ‘마포멋쟁이’ 등을 선보였다.

올해 초 나 PD는 6개의 각기 다른 숏폼 코너를 묶은 ‘금요일 금요일 밤에’라는 프로그램으로 스핀오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나홀로 이식당’으로 유튜브 콘텐츠 조회수 200만뷰를 넘기며 스핀오프 웹 예능 대열에 자연스레 합류했다.

/ 사진=MBC ‘여은파’ 캡쳐/ 사진=MBC ‘여은파’ 캡쳐


그가 도입한 스핀오프 웹 예능은 부캐(부 캐릭터)열풍과 맞물려 방송가의 새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나 혼자 산다’의 ‘여은파’가 대표적이다. ‘나혼산’ 무지개 회원 박나래와 한혜진, 화사는 각각 부캐인 조지나와 사만다, 마리아로 ‘여은파’에 등장한다.

TV에서는 ‘순한맛’으로 유튜브 버전에선 ‘매운맛’으로 방영되는 ‘여은파’는 세 여자의 솔직한 일상과 화끈한 입담, 다양한 도전을 담아낸다. 특히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박나래의 변신이 인상적이다. 박나래는 파격적인 의상과 화장술로 ‘아가저씨’, ‘위기의 주부들’이라는 또 다른 부캐를 탄생시키며 웃음을 선사했다.


‘나 혼자 산다’ 본방송 직후 심야 시간대에 방영되는 ‘여은파’는 7주간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동시에 유투브 누적 조회수도 1,000만뷰를 돌파할 정도로 화제성까지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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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오프 웹 예능의 인기에 있어 ‘맛있는 녀석들’의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도 빠질 수 없다. 실은 ‘운동뚱’이 웹예능 열풍의 선두주자다. ‘운동뚱’에서 김민경은 필라테스와 웨이트 트레이닝 등 다양한 운동 정복에 나선다. 매번 종목을 바꿀 때마다 김민경의 놀라운 운동신경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 사진=iHQ/ 사진=iHQ


‘운동뚱’의 인기비결은 댓글 및 스트리밍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구독자와 실시간 소통하는 데 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고정 시청자(맛둥이)들이 많아, 댓글을 통해 시청자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그들이 원하는 방향을 콘텐츠에 반영하고 있다. 쌍방 소통이 빚어낸 ‘운동뚱’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평균 200만~300만뷰를 기록 중이다.

JTBC ‘뭉쳐야 찬다’도 스핀오프인 ‘감독님이 보고 계셔-오싹한 과외’와 ‘아는 형님 방과후 활동’ 등을 선보였다. 지난달부터는 숏폼 드라마 형식의 ‘장르만 코미디’도 내보내고 있다.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프로그램 재연 배우들과 개그맨 정형돈이 운영하는 웹예능 ‘돈플릭스’를 시즌2까지 제작하며 스핀오프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TV와 유튜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방송사들도 변화하는 시청 트렌드에 맞춰 스핀오프 웹 예능 제작에 나서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예능 시장에서 스핀오프 웹 예능은 새로운 수익 창출 전략으로도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스핀오프 웹 예능은 유튜브와 짧은 길이의 영상을 선호하는 젊은 층에게는 이미 보편화된 장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본 방송에서 보지 못한 스타들의 끼와 매력을 볼 수 있어서다. 기존 프로그램과도 어느 정도의 연관성을 두고 있기에 당분간 스핀오프 웹 예능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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