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창원·거제·인천으로' 잇따르는 지역감염...방역당국, 고령환자 증가세에 고심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영상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영상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도심 집회 등을 고리로 한 감염 확산에 이어 종교시설과 모임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역 내 집단발병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등 수도권의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창원·거제·청주 등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는 28일 하루 신규 확진자 115명이 추가로 나와 29일 0시 기준 도내 누적 확진자는 3,120명으로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7일 115명에 이어 이틀째 100명대를 이어간 것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수도권의 확산세가 가장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고 입소자 대부분이 고령층인 요양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 전체가 모두 위험지역이라고 보고 있고, 이 중에서도 사랑제일교회 관련한 n차 전파, 미진단자에 대한 부분과 8·15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 또 이로 인한 교회·요양병원 등으로의 전파 등을 가장 신경 쓰면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 ‘조사 중’으로 잠정 분류된 깜깜이 전파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감염 이력이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는 전날 28명(신규 확진자의 24.3%)이 추가됐고 최근 1주간 도내 신규 확진자의 약 20%가 이런 ‘깜깜이 전파’ 감염 사례로 알려졌다.

대구에서도 일가족 4명을 포함한 확진자 6명이 추가됐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4명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40대 부부(수성구)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딸이다. 당시 집회에는 부부와 아들 등 3명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부의 지인인 40대 여성(수성구)도 확진자에 포함됐다.


보건당국은 이들 부부의 고교생 자녀가 재학 중인 대륜중학교와 대구여고 교실을 소독하는 한편 이날 중 학생 379명과 교직원 22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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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5명이 발생했다. 한 명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구 ‘주님의교회’ 관련 확진자의 자녀로 지난 26일 1차 검사에서는 ‘미결정’ 판정을 받았으나 다음 날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 다시 2차 검사를 한 끝에 확진됐다. 이밖에 경기도 안산시 한 화장품 제조업체 방문자 등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충북에서는 ‘n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새 도내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3명으로 이중 11명이 n차 감염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부대 역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경기도 성남 공군부대 병사 A씨가 확진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00명에 이르렀다. A씨는 지난 18~19일 양일간 휴가를 다녀온 뒤 최근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돼 검사한 결과 이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부대 병력이동을 통제한 가운데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또 부대 내 접촉자를 분류해 추가 검사를 할 예정이다.

광복절 집회 이후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환자가 늘면서 방역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고령층은 평소 앓고 있는 지병(기저질환)이 있을 수 있는 데다, 감염됐을 경우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기 쉬워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어제 하루 위중 환자는 6명 늘어 64명에 달하는 상태다. 불과 열흘 전인 19일에 12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정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고령자층에서 확진자가 많아지고, 또 고령 확진자가 누적돼 임상 상태가 진행되면서 중증·위중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사망자 또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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