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지방자치·여성·비주류' 최고위원 당선...민주당 '다양성' 회복할까

최고위원, 이해찬 체제서 '자기 목소리' 못냈다는 비판

이낙연 대표, 귄위적 리더십 탈피할지 주목

이낙연 신임 당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한 새 최고위원들이 전임 이해찬 대표 때와 다르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선출된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양향자 의원은 각각 친문 ·지방자치·비주류·개혁·여성과 경제를 상징한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김종민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예상대로 1위를 차지하면서 수석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재선(충남 논산·계룡·금산)인 김 최고위원은 기자 출신으로 ‘검찰개혁’의 선봉장이라는 점을 선거 내내 부각하며 친문 표심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특히 20대 국회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에 앞장섰고 무엇보다 지난해 조국 전 장관 사태 때 당내에서 앞장서 옹호에 나서면서 친문 지지층의 호감을 산 것으로 평가받는다.


염태영 최고위원은 쟁쟁한 현역 출신 경쟁자를 물리치고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최초로 선출직 최고위원 당선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3선 수원시장인 염 최고위원은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2003년 노무현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 2005년 청와대 지속가능발전 비서관 등을 지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민주당 기초단체장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자치분권운동의 전도사’로 불린다. 지난 24일 민주당 소속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 154명 전원이 염 시장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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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여성 TO’로 당선이 확정됐던 양항자 최고위원은 자력으로 순위권 안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양향자 의원은 선거기간 내내 민주당의 상대적 취약점으로 꼽히는 여성과 경제를 대변할 유일한 인물임을 내세웠는데, 이 같은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양 최고위원은 대의원 선거에서는 7.14%로 최저 득표율을 보였지만 문재인 영입 인사와 비수도권 유일한 여성 현역의원, 고졸 출신 삼성전자 상무 등 화려한 이력을 홍보하면서 권리당원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해 순위권에 안착했다. 최근 민주당 지자체장과 소속 인사 등의 잇따른 성추문으로 국민들의 비판을 받는 가운데 여성 목소리를 내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4선 의원으로 당내 대표적 비주류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기자 출신으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아버지이자 5선 의원이었던 고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에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최근 민주당이 부동산 임대차 3법 등을 강행처리하자 “다수결의 폭력도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재선(인천 서을) 의원인 신동근 최고위원은 치과의사 출신으로 험지인 인천 강화지역에서 ‘4전5기’를 한 인물이다. 이러한 경력 탓에 재선임에도 당내 위상은 중진급이라고 평가 받는 신 의원은 86·운동권 그롭인 더좋은미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 속해 있다. 최근 이재명 지사와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 등 민주당의 개혁 노선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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