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변 없었다…'민주당 새 수장' 이낙연의 첫 과제는

4월 재보선 공천 공식입장 요구 거세질듯

지자체장 성추문 등 2030 지지율 회복도 과제

후폭풍 예상되는 재보궐 공천...리더십 리트머스 시험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이 자택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이 자택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까지 일찌감치 탄생할 정도로 ‘이낙연 대세론’ 속에 진행돼 온 이번 전당대회에 이변은 없었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총 득표율 60.77%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김부겸 전 의원은 21.37%, 박주민 의원은 17.85%를 얻는 데 그쳤다.


이번 전당대회는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전국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40%를 적용했는데, 이 대표는 모든 분야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했다

이 대표는 전국대의원 투표에서 57.20%를,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63.73%, 국민 여론조사와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는 각각 64.02%, 62.8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기자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국회의원 4선, 전남지사를 지낸 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발탁돼 2년 7개월간 재임해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경선 과정에서 ‘위기 극복의 리더십’을 내세운 이 대표는 국난 극복과 민생 지원에 방점을 찍고 당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위해 당헌·당규상 중도사퇴가 불가피한 이 대표는 당장 다음 달 시작하는 정기국회에서 성과를 내는 데 전력투구해야 한다.


이 대표는 “정기국회 넉 달은 보통의 넉 달과 다르다. 코로나 극복, 민생 안정, 사회 안전망 확충, 경제 회복, 포스트 코로나 준비, 균형발전 등이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정기국회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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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국적 대유행으로 퍼질 위기임을 고려해 공수처 출범과 같은 개혁 과제보다는 ‘민생’을 정기국회의 중심에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야당과의 관계 역시 이해찬 전 대표 때와는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임시국회에서 민주당은 원 구성과 부동산 입법 등에서 입법 독주라는 비판을 받으며 지지율 하락이라는 결과를 맞닥뜨리기도 했다. 이낙연 대표는 취임 수락 연설에서 ‘원칙 있는 협치’를 키워드로 제시하며 대야 관계의 변화를 예고했다.

청와대와는 협력적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친문 진영의 대표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대안을 찾지 못한 친문의 지지를 받아온 만큼 갑자기 각을 세우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지지율 추이가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과 궤를 같이 해온 점에 비춰볼 때도 ‘협력적 관계’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혀왔던 지방자치단체장 성추문 문제를 비롯해 정의연 사태와 부동산 분야 등에서 민주당이 보여온 내로남불 태도 등은 당 대표로서 극복해야 할 짐이다.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 사태 등으로 이탈한 20·30세대의 마음을 돌려놓는 것도 숙제다.

무엇보다 당장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 안팎의 따가운 비판을 극복하며 공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지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언급을 삼가며 논란 확산을 경계해 왔다. 아직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문제인데 미리 끄집어내 분란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 대표는 공천 여부에 대한 결정을 차기 지도부의 몫으로 남기고 연말로 미루자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과정에서 ‘엄중 낙연’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 차기 지도부를 이끌게 된 만큼 보궐선거 공천 문제의 결론을 요구는 당장 거세질 것으로 보이고, 어떤 결론을 내리든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 ‘이낙연 리더십’을 판단하는 리트머스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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