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코로나에도 한국 시장 중요"...한달살이 나선 SC그룹 회장

윈터스 회장, 현장경영 돌입

핀테크·K방역 현장 살필 듯

박종복 SC제일은행장 3연임 사실상 확정

빌 윈터스 SC그룹회장빌 윈터스 SC그룹회장



SC제일은행의 모회사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그룹(SC그룹)의 빌 윈터스회장이 국내에서 ‘한 달 살이’에 들어간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시스템을 살펴보고, 디지털 인프라와 함께 핀테크 현황 등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다. 금융권은 윈터스 회장의 ‘한 달 살이’ 이후 SC제일은행의 핀테크 협업 등 디지털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SC제일은행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에 참여하는 데 윈터스 회장의 영향력이 결정적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C제일은행은 31일 윈터스 회장이 전날 입국해 약 한 달 동안 한국에서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은 윈터스 회장의 한국 근무기간 동안 현장 경영을 통해 한국 시장 및 주요 이해관계자와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한편 고객 및 임직원들과의 소통의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런던·싱가포르 등의 글로벌 시간대에 맞춰 회장으로서의 일상 업무를 수행하고,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와 핀테크 산업 현장도 직접 살핀다.


윈터스 회장은 한국 인터넷은행을 비롯한 핀테크 산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SC제일은행이 제3인터넷은행에 전격 참여한 것 자체가 SC그룹의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수년간 ‘SC 철수설’에 시달렸던 점을 고려하면 ‘토스’ 투자 결정은 SC그룹 내에서 SC제일은행의 위치변화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SC그룹에 후순위채를 발행해 투자를 유치한 것도 마찬가지다. SC그룹은 지난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뚜렷한 투자가 없었지만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그룹 중간배당보다 많은 후순위채권을 본사가 인수하도록 해 투자 효과를 높였다.



윈터스 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K방역의 성공사례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행장은 “K방역의 성공 이후 한국의 대응과 효과를 공유하는 콘퍼런스콜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지난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박종복 현 행장을 내년 1월 8일 임기가 시작하는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다음달 3일 주주총회,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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