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평화협약을 맺은 아랍에미리트(UAE)뿐 아니라 더 많은 아랍국가와 외교관계 정상화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30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과 회담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쿠슈너 보좌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랍 및 이슬람 지도자들과의 더 많은 비공개 만남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관계 정상화를 논의 중인 이슬람 국가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정보장관도 지난 16일 걸프지역의 바레인과 오만이 UAE 다음으로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13일 미국의 중재로 UAE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약에 전격 합의했다. UAE는 중동 이슬람권에서 이집트와 요르단에 이어 세번째로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게 되는 국가이며 걸프 아랍국가 중에서는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이 평화를 거부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은 너무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이스라엘·아랍국가들의 평화에 대한 거부권을 가졌다”며 “우리가 팔레스타인인들을 기다려야 한다면 영원히 기다려야 하지만 더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반발에도 아랍국가들과의 수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