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중증·위중환자 79명인데...전국 '즉시 입원 가능' 중증환자 치료병상 39개뿐

중증·위중환자 2주만에 9배 폭증...수도권 고작 10개 남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위중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이들을 치료할 병상은 동나고 있다.

광주·대전·강원·전북·전남에는 즉시 이용할 수 있는 중증 환자 치료 병상이 단 한 곳도 없고, 충남·경남도는 1개밖에 남아 있지 않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도 317개 병상 중 고작 10개(서울 5개, 경기 3개, 인천 2개)에 불과하다. 중증환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현재의 증가 속도가 계속 이어질 경우 ‘병실 대란’이 우려된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 533개 병상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에 걸쳐 5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이들 중에서도 인력과 장비를 완비하고 환자를 맡아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은 39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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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은 광화문 집회발 집단감염을 중심으로 고위험군인 고령 확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코로나19 중증·위중 환자는 79명으로 2주 만에 무려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18일만 해도 9명에 불과했던 중증·위중 환자는 19일 12명으로 늘어난 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8월15일 대규모 집회 참석자들 중에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들의 확진이 급증하면서 중증·위중 환자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9월 초까지 중환자가 약 130명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족한 병상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9월14일까지 병상 40개를 추가로 확충하고, 병세가 호전된 환자들은 경증병상 등으로 옮겨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환자가 집에서 대기하는 동안에도 보건소에서 호흡 곤란 등 증상발현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건강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광주 지역의 경우 감염병 전담병원 40병상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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