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타일러는 그냥 타일러에요”

작가, 대표, 방송인 등 수식어 많지만

스스로 한계짓지 않고 그냥 타일러로 불리고 싶어

방송활동 통해 사람들이 같이 수업 들었던 학우처럼 친근하게 생각해줘

방송인 타일러 라쉬./오승현기자방송인 타일러 라쉬./오승현기자



“타일러는 그냥 타일러예요.”

방송인이자 강연자, 그리고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컨설팅 회사의 대표, 최근에는 여기에 작가라는 직함까지 더해졌다. 아이디어도 많고 다재다능한 타일러 라쉬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많다. 하지만 어떤 수식어가 가장 마음에 들고, 어떤 수식어로 오래 기억에 남고 싶으냐는 물음에 대한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수식어 대신에 그냥 제 이름으로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한국은 수식어나 직함에 집중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논어를 보면 ‘스스로의 한계를 긋지 말라’라는 말이 있어요. 자기소개를 할 때 ‘어디에서 온 어떤 직함의 누구’라고 말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그렇게 한정 짓고 틀 안에 가두는 것과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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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 사람들이 ‘타일러 라쉬는 이런 사람’이라고 오랫동안 기억해주기보다는 활동을 중단하게 됐을 때 자연스럽게 잊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는 “예전에 한 방송에서 ‘본인이 죽은 후 묘비에 뭐라고 쓰여 있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냥 아무것도 써 있지 않고 비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며 “같은 맥락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저 자신을 오래 기억해주시기보다는 제가 그동안 한 활동들이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었다면 그 영향력을 전한 것으로 됐다”고 부연했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고,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를 묻는 지극히 한국인스러운 질문에 그는 그답게 자신만의 생각을 또박또박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방송활동을 즐기지 않거나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봐 주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니다. 한국 생활과 방송활동을 통해 그는 얻은 것이 많다. 그는 “방송은 굉장히 즐겁게 했다”며 “제가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거나 웃긴 개그맨이 아닌 그냥 ‘타일러 라쉬’였기 때문에 대중이 제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아서 굉장히 편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길에서 저를 보면 많이들 반가워해주시는데 마치 수업을 같이 들은 학우처럼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면서 “방송을 통해 한국 분들과 그런 관계가 형성돼 정말 좋다”며 웃었다.


방송인 타일러 라쉬. /오승현기자방송인 타일러 라쉬. /오승현기자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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