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金채소에 즉석밥까지...밥상물가 '고공행진'

오뚜기 즉석밥 3종 평균 8% 인상

롯데제과 목캔디·찰떡파이도 10%

장마·태풍에 무·상추 등 이미 2배↑

오뚜기 즉석밥인 ‘오뚜기밥’.오뚜기 즉석밥인 ‘오뚜기밥’.



사상 최장 장마 쇼크와 폭염·태풍 등 연이은 악재로 채소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즉석밥까지 오르면서 식탁물가가 비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즉석밥에 과자·캔디류까지 가격이 올라 식탁물가 ‘이중고’가 우려된다. 오이·양파와 같은 채소는 지난해보다 2배 오르며 식탁물가에 빨간불이 켜진 데 이어 연이은 태풍 소식으로 채소 가격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우유 가격 인상도 내년에 예고돼 있어 그야말로 식탁물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가 즉석밥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오뚜기가 이날부터 컵밥을 제외한 즉석밥 3종의 가격을 평균 8%가량 인상했다. 2017년 11월에 가격을 인상한지 3년여 만에 단행한 것. 당시 오뚜기는 즉석밥 3종의 가격을 평균 9%가량 올렸다. 오뚜기 측은 “최대한 감수하려고 노력해왔으나 쌀 가격이 지속해서 올라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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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는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목캔디와 찰떡파이의 가격이 평균 10.8% 인상한다. 갑 타입의 목캔디는 권장소비자가격 기준으로 800원에서 1,000원으로 200원 오른다. 대용량 제품들의 경우 가격은 유지하고 용량만 축소한다.

롯데제과 찰떡파이.롯데제과 찰떡파이.


우유 가격 인상도 예고돼 있다. 낙농가와 유업계는 지난 7월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위원회를 열고 원유 가격을 ℓ당 21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을 고려해 인상 시기를 유예했다. 원유 수매가격이 상승하면 우유는 물론 커피·빵·아이스크림·발효유 등 관련 제품 가격의 연쇄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원유 가격이 인상된 후 서울우유·남양유업 등이 가격을 3.6%, 4.5%씩 올렸다.

채소는 이미 ‘금(金)채소’로 불린다. 지난달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무· 상추·오이·열무·애호박 등 채소 값이 1년 전보다 최대 187% 올랐으며 평년(최근 5년 평균 가격)과 대비해도 두 배 이상 높다. 배추 도매가격은 이날 기준 10㎏당 2만6,200원이었다. 1년 전(9,240원)에 비해 183.5% 높은 가격이다. 양파와 대파·오이 가격도 전년 대비 각각 102.9%, 68.7%, 95.6% 상승했다. 여름 김치의 주재료인 열무 가격 역시 1년 전보다 34.5%, 1개월 전 대비 50% 올랐다. 포장김치 국내 1위인 대상 종가집은 24일부터 자체 온라인 쇼핑몰 정원e샵에서 열무김치 판매를 한시 중단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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