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3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82포인트(0.78%) 하락한 28,430.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또한 전장보다 7.70포인트(0.22%) 내린 3,500.31을 기록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82포인트(0.68%) 상승한 11,775.46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올해 들어 41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현지시간 9시 50분 기준 애플과 테슬라의 액면분할 효과를 본 나스닥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하락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8월 들어 V자 반등을 보이며 하락분을 만회한 다우지수와 S&P 지수가 8월의 마지막 날 조정을 받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이날 액면분할돼 거래를 시작한 애플(4대 1)과 테슬라(5대 1)는 각각 3.4%, 12.6% 오르며 나스닥 상승을 이끌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아시아와 유럽 증시의 특징처럼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지며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며 “특히 연준 위원들이 경기 회복 정체를 주장하고, YCC 정책은 테이블에 없다고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스닥의 경우, 주식분할을 단행한 애플과 테슬라에 대한 쏠림 현상이 급격하게 유입되며 강세를 보이다 장 마감 직전 차익 매물 출회에 따라 상승 폭이 소폭 줄었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증시에서 일부 기술주가 개별적인 요인으로 강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고, 연준 의원들의 경기 회복 정체 발언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할 수 있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일부 종목들에 대한 쏠림 현상은 있을 수 있으나 기업 가치와 동떨어진 상태에서는 지속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차익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8월 수출입 동향 및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PMI 등 주요 경제지표 등 펀더멘탈에 주목하며 외국인 매매 동향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9월에 들어선 국내 증시는 성장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있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여전히 성장주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3월 말 코스피 저점을 확인한 이후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업종은 화학·IT가전·건강관리·소프트웨어·자동차 등인데, 모두 성장주가 해당 업종의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 증시의 시총 1~5위를 차지하고 있는 성장주·빅테크 기업들의 특징은 높은 무형자산 가치를 지닌 기업들”이라며 “국내도 미국처럼 점차 무형자산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2009년 이후 시총 상위권을 유지한 삼성전자·현대차·LG화학 등은 꾸준히 무형자산 투자 비중을 확대했던 기업”이라며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헬스케어 기업들은 R&D 투자 외에도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마진을 유지할 수 있는 단계에 점차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기업 외에도 기존 사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되는 기업을 주목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wown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