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분기 국내 증권사의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248%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증시로 유입되면서 주식 거래 대금 증가로 수탁 수수료가 늘어난 덕분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국내 56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8,1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약 248.5%(1조2,958억원) 늘어난 규모다. 증권사 순이익이 이처럼 늘어난 데는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의 증가 영향이 크다.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해 상반기에 유가증권시장 기준 618조3,000억원에서 1,171조4,000억원으로 89.5% 늘었으며 코스닥은 505조3,000억원에서 1,061조1,000억원으로 110%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전체 수수료 수익 중 53.7%를 차지하는 수탁 수수료 수익이 1조7,38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인 3,588억원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3조1,18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74.6%(1조3,324억원) 늘었다. 수수료 수익 중 수탁 수수료 비중도 전 분기 대비 7.3% 상승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 이익도 늘었다. 올해 2·4분기 증권사의 자기매매 손익은 3,77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5% 줄었다. 이 중 주식 관련 손익은 6,42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508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매도 증권 주식의 평가 손실이 늘어난 탓이다. 반면 채권 관련 이익은 2조2,52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7.2%인 6,106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8년부터 금리 하락 추세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이 6,024억원 발생한 덕분이다. 같은 기간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6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4.5%인 2조,8000억원 늘었다.
한편 국내 4개 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02억원으로 전 분기 116억원의 12.1%인 14억원이 줄었다.
금감원 측은 “증권사는 전 분기에 이어 수탁 수수료 수익 증가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 이익 등의 영향으로 양호한 수익을 실현했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국내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이 수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상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