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003410)가 보통주 액면가를 1,000원에서 100원으로 줄이는 무상감자를 추진한다.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밝혔는데 일각에서는 배당 여력이 확대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무상감자는 자본금을 줄여 자본잉여금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쌍용양회는 보통주 10대1 무상감자를 추진한다고 1일 공시했다. 보통주 자본금은 5,039억원에서 504억원으로 줄게 되며 자본잉여금이 4,535억원 늘어난다. 우선주는 유상소각 한다. 이날부터 11월11일까지 1만5,500원에 최대주주가 매입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주당 9,297원에 전량을 소각한다.
쌍용양회가 자본금을 줄이자 배당 여력을 확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기준 자본잉여금은 7,550억원. 이번 감자로 1조2,000억원까지 늘어날것으로 분석되는데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자본잉여금은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상반기 이익잉여금은 약 5,500억원. 자본잉여금 전환으로 이익잉여금을 1조7,000억원까지 늘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익잉여금은 배당의 재원이 된다. 쌍용양회가 공격적인 배당을 하기 앞서 재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최대주주가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란 점에서 이 같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쌍용양회는 지난 상반기 배당으로 영업이익(1,213억원)에 육박하는 1,112억원의 현금을 지급했으며 지난 한해 배당으로 인한 현금 유출도 2,100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