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로여는 수요일]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정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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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 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ㅇ



떨어져도 튀지 않으면 공이 아니다. 높이 떨어트릴수록 더 높이, 세차게 채일수록 더 세게 튀어 오른다. 생명은 저마다 탄력 나라의 왕자로 태어났다. 사자에게 보란 듯 공처럼 튀어 오르는 가젤, 호수 표면을 뚫고 튀어 오르는 물고기, 빅뱅 직전의 꽃망울을 보라. 반항하지 않으면 공이 아니다. 울끈불끈, 통통통, 떼구르르~ 누구든 발로 차봐라. 유리창을 깨어버릴 테다, 담장을 넘어갈 테다, 비탈길 아득히 굴러갈 테다. 공은 제 안의 탄성이 있을 때 튀어 오른다. 장마철 저마다 거리를 두고 운동장에서 젖고 있는 공들아, 단전에 힘을 모으고 실바람 새는 걸 막아야 한다.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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