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배달도 여풍? 코로나 속 女라이더 2배 껑충

다른 직종 일자리 줄면서

배달업종에 여성인력 몰려

예전보다 수입 증가도 한몫

여성 배달원을 포함한  배민 라이더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여성 배달원을 포함한 배민 라이더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올해 코로나19에 따른 배달 수요 증가로 여성 배달원 비중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직종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신규 취업이 어려워지자 비교적 진입 문턱이 낮은 배달 업종에 여성 인력이 몰린 결과다.


2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여성 배달원 비율은 지난 1월 기준 12.9%에서 8월 25.4%로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여성 라이더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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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직종이 코로나19로 줄어든 일자리를 대체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다른 서비스업 일자리가 크게 감소했다”며 “반면 배달 수요는 크게 늘자 여성 휴직자나 실직자들이 배달에 몰려 든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최근 배달에 진입하는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주문 건수가 전달 대비 30% 가까이 증가하자 배달업체가 고용인력을 늘렸고 자연스럽게 여성 인력 역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배달이 고된 노동이지만 라이더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달료를 인상하면서 이들의 수입이 최근 늘고 있는 것도 여성 배달원 증가에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배달대행 업체 생각대로의 한 지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발맞춰 배달 수수료를 3,000원에서 3,500원 인상했다. 배달 대행 업체 간 배달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료 인상은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갈 전망이다.

배달은 물론 여성들의 택배 기사 진출도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CJ대한통운과 계약을 체결한 전담 기사 중 여성의 비율을 약 10% 수준으로 추정된다. 부부가 함께 뛰어든 가족 택배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CJ 대한통운에 따르면 택배기사 1만8,000명 중 2,450명(1,225쌍·13.6%)이 부부 택배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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