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준(사진) 벤처기업협회장이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벤처기업 크루셜텍(114120) 살리기에 나섰다.
2일 크루셜텍은 안건준 대표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주우선 유상증자에 100% 참여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배정 주식 수는 87만주로 안 대표는 신주 상장 이후 기존 보유주식과 더해 총 182만주를 보유하게 된다. 벤처기업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안 대표는 현재 생체인식 사물인터넷(IoT) 센서 벤처기업 크루셜텍의 대주주다.
안건준 대표는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매출 성장의 ‘퀀텀 점프’가 기대되는 만큼 유상증자 100% 참여를 결정했다”며 “지금까지 기업을 경영하면서 크루셜텍의 성공을 확신했기 때문에 한 번도 보유 주식을 매도한 적이 없고 수 차례 유증에도 계속 참여했다”고 말했다.
크루셜텍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지문인식모듈이 주력 생산품인데 주 고객인 중국향 매출이 크게 하락하며 관련 사업 부진을 겪고 있다. 매출액은 2017년 1,727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엔 651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3년 간 연속 약 3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주주인 안건준 대표는 올 6월엔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사옥을 353억원에 매각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주우선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사업 반등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기존 중국향 제품 공급에서 나아가 북미, 동남아 기업 등 고객군을 다양화 하고 있단 평가다. 최근 크루셜텍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한 서피스 듀오에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베트남 최대 그룹인 빈(Vin)그룹의 빈스마트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해 현재 2개 모델에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신규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인 엔에스데빌과 합작으로 개발한 교육용 태블릿을 인도네시아 빠순단(UNPAS) 등 9개 대학에 공급하기로 확정했다. 또 폐에 직접 약물을 주입할 수 있는 의료기기 또한 개발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신규 사업이 점점 가시화 돼 가는 만큼 W자 실적 반등을 이뤄내도록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현 벤처기업협회장으로 부산대 기계공학과, 삼성전자 기술총괄본부 선임연구원, 중소기업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