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듀스’ 멤버 고(故) 김성재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전 여자친구 A씨가 약물 분석 전문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김병철 부장판사)는 2일 김씨의 전 여자친구 A씨가 약물 분석 전문가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허위라고 주장하는 사실들을 검토했으나 인정할 수 없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지난해 10월 “김씨 사망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내가 무죄 판결을 확정받았는데도 B씨가 방송과 강연 등에서 내가 김씨를 살해한 것처럼 말했다”며 10억 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A씨가 25년 전에 졸레틸이 마약인 것으로 의견을 냈으면서 향후 독극물이란 것을 밝혔다고 인터뷰를 했고, 이로 인해 마치 A씨가 타살의 범인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한편 김성재는 1995년 11월 20일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김씨의 시신에서 여러 주삿바늘 자국이 확인됐고, 사인이 ‘졸레틸’이라는 동물마취제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사망 경위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당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A씨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이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해 2차례 김씨 사망 사건을 다룬 방송을 시도했으나 A씨가 법원에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