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005090)와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016250) 간 3사 합병이 삼수만에 금감원을 통과해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2일 삼광글라스는 지난 달 13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제출한 합병 및 분할합병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최종 승인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추진해 두 차례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뒤 세 번째만에 통과다. 이번 합병안이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 합병 과정에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3사 주주들의 동의를 얻으면 10월 31일부로 합병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앞서 합병 절차를 시작할 당시에는 삼광글라스 소액주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직후 급락한 주식 가격을 기준으로 기업 가치가 산정돼 합병비율이 부당하다는 이유였다.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보다 저평가됐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따라 삼광글라스 측은 지난 13일 합병 비율은 기존 1 대 2.54 대 3.88에서 1대 2.57 대 1.71로 변경했다. 합병가액 산정 기준을 기준 시가에서 자산 가치로 바꿔 일부 소액주주들의 주장을 반영한 것이다. 변경안에는 삼광글라스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대승적인 찬성 입장으로 돌아서 반대는 일부 진정되는 결과를 낳았다. 다만 여전히 디앤에이치투자자문 등 다른 소액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검토하는 등 합병 반대를 지속하고 있다.
주총을 통과하면 삼광글라스의 합병법인은 종합에너지기업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잠정적으로 사명도 ‘SGC’로 바꾸고 새 간판을 내건다. 지주사격인 삼광글라스 투자부문과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 투자 부문은 ‘SGC에너지’, 이테크건설은 ‘SGC이테크건설’, 기존 삼광글라스는 ‘SGC솔루션’로 변경될 예정이다.
삼광글라스 측은 3사 합병으로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외부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체제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적, 재무적 자원들을 통합해 그룹사로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합병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경영효율성과 투자 안정성을 높여 기업이 새롭게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주분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찬성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