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재테크 선생님 된 '은행 유튜브'

재테크 성공 유튜버 인터뷰

유가·환율·세금관련 정보 등

홍보 넘어 '꿀팁' 전수해 인기

하나은행의 유튜브 계정에서 소개된 주식 유튜버 ‘냉철TV’편/유튜브 캡쳐하나은행의 유튜브 계정에서 소개된 주식 유튜버 ‘냉철TV’편/유튜브 캡쳐






저금리 시대에 너나없이 재테크에 뛰어들면서 은행권의 유튜브 계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30부터 5060까지 모두 유튜브로 재테크를 배우는 게 자리 잡으면서 은행권에서도 고객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발 빠르게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재테크 유튜버를 인터뷰한 영상들이 이례적으로 높은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의 ‘돈을 말하다’ 코너는 재테크에 성공한 일반인이나 이미 수억원의 자산을 구축한 자산가를 만나 그들의 투자 노하우를 전달하는 콘텐츠다. 지난 7월 말 공개한 ‘흙수저’ 출신 주식 유튜버 ‘냉철TV’ 편은 조회 수 3만여회를 기록했다. 10년 차 직장인이 절약 등을 통해 현실적으로 돈을 모으는 법을 다뤄 인기가 많은 유튜버 ‘강과장’ 편 역시 조회 수가 2만회를 훌쩍 넘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하나은행은 일반인의 눈을 더 사로잡는 방향으로 시즌2 콘텐츠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 내 전문가를 활용해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고객에게 질 높은 분석을 제공하는 콘텐츠도 인기다. 3~4월 국제유가가 곤두박질치던 당시 신한은행은 투자자산전략부 팀장이 유가 시장 지식을 공유한 유튜브 콘텐츠가 3만5,000회 시청을 기록했다. 당시 상장지수증권(ETN)·상장지수펀드(ETF) 등 파생상품에 대해 ‘묻지마 투자’가 쏟아질 때였다. 부동산·환율 등 재테크를 총망라해 팁을 알려주는 우리은행의 계정, 최근 부동산 규제의 강화로 주택 관련 세금을 소개하는 농협은행의 유튜브도 인기다.


이 같은 인기는 유튜브로 재테크를 배우려는 게 일반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쥐꼬리 만한 이자로는 더 이상 재산 증식을 하지 못하자 일반인들까지 주식·금·달러 등에 투자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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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은행의 유튜브 계정 담당자는 “기존 은행이 유튜브를 브랜드 소개 채널로만 주로 이용했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고객에게 추천 영상으로 뜰 수 없다”며 “많은 고객이 관심을 갖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 더 많은 사람에게 추천 영상으로 뜨게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은행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가진 곳은 농협은행(45만3,000명)이다. 이어 KB국민은행(16만8,000명), 신한은행(6만6,000명), 하나·우리은행(3만명)순이다.

B 은행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산 관리 세미나도 비대면 동영상으로 진행되면서 동영상으로 재테크를 배우는 게 전혀 낯설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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