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이하 영화제)의‘무예, 영화로 발하다’의 네이밍에 이어 엠블럼 및 포스터를 공개했다.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의 엠블럼에 쓰인 삼족오(三足烏)는 고대 동아시아에서는 태양신을 상징하며 천상의 신들과 인간 세계를 연결해주는 신성한 상상의 길조(吉鳥)로서 삼족오의 세 개의 다리는 천(天)·지(地)·인(人), 즉 삼신일체사상(三神一體思想)을 의미한다.
엠블럼 속의 삼족오 조형은 가로선, 세로선, 사선의 세 개의 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사선이 도드라지게 사용되어 무예액션을 대표하는 단어인 역동성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영화를 상징하는 필름의 조형적 특징이 삼족오의 심벌과 함께 배치되어 영화제로서의 성격도 직관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고구려의 강인한 상무(尙武)정신이 옛 지명인 국원과도 잘 매칭되며, 특히 충북이 지향하는 무예도시 충주의 이미지하고도 잘 어울린다.
영화제의 포스터는 역동성(Dynamic), 연속성(Constant), 활용성(Versatile)의 세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운동감과 타격감으로 심장을 울리는 무예액션의 대표 키워드인 역동성과 한 컷 한 컷이 연결되어 만들어지는 영화를 상징하는 필름의 롤과 매해 계속되는 영화제를 나타내는 연속성, 그리고 영화제를 알리는 다양한 접점에서 유연하게 사용 가능하면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활용성, 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페스티벌 아이덴티티(Festival Identity)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액션영화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하나의 시대, 하나의 나라,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으며, 시각적인 상징물을 사용하는 것은 자칫 영화제의 성격을 좁게 해석되도록 만들 우려가 있기에 배제하였고, 그 대신에 텍스트 정보와 영화제 로고 자체를 강한 조형적 특성으로 작동하도록 표현하고자 하였다.
포스터에 사용되는 텍스트는 역동성을 드러내는 볼드한 서체를 사용하되, 운동감을 강조하기 위해 사체(Italic)를 적용하였다. 단, 일반적인 기울임 만으로는 역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세로로 잘게 잘라낸 각각의 글자를 계단식으로 단차를 주어 배치함으로써 사체의 기울임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역동적인 시각적 운동감도 표현하였다.
운동감이 표현된 조형적인 사체와 사선으로 기울어진 강렬한 붉은색 텍스트 프레임이 만들어내는 레이아웃, 그리고 연속적으로 표현되는 영화제의 국영문 명칭과 날짜 정보, URL은 특별한 시각적 상징물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강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역동적인 움직임이 느껴진다.
엠블럼과 포스터를 디자인한 서진수(47세)디자이너는“디자인의 기본에 충실한 조형과 컬러, 레이아웃으로 만들어낸 영화제의 포스터는 기본에 충실하기에 변형과 적용이 용이하여 포스터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와 포맷의 제작물에도 사용이 가능하다.”며, “그렇기에 언제 어느 곳에서나 영화제의 이미지를 일관된 커뮤니케이션으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반복적으로 강하게 각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진수 디자이너는 현 청주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으며,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 학사와 시카고예술대학 비쥬얼커뮤니케이션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전 야놀자 디자인센터장, 현대카드 디자인랩 실장으로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영화제의 컨셉과 방향을 제시한 수석프로그래머 김윤식(51세)은 “무예·액션영화제는 현 창업의 시기로 타 영화제와 차별화를 두고 싶었으며, 우리만의 아이덴티티의 새로운 색깔 입히기에 영화인과 관람객들에게 강인한 엠블럼과 포스터가 필요했다.”며, 앞으로 영화제 홍보를 다양하게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