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이 영남 내륙지방을 관통하면서 1명 숨지고 12만여가구가 정전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의 시설피해는 858건으로 집계된 가운데 신고리원전 4기도 태풍의 영향을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오전 1시35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파손되면서 60대 여성이 유리 파편을 맞았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주택 침수와 파손 등에 따른 이재민도 17세대 22명이 발생했다. 인명피해 우려지역 등에서 일시 대피한 인원은 1,505세대 2,280명이다. 이 중 1,415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시설피해는 모두 858건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 피해가 295건이고 사유시설은 563건이다. 사유시설별로는 주택침수 28건, 주택파손 25건, 지붕파손 51건, 차량침수 11건, 간판파손 138건, 건물외벽 파손 44건, 선박 침몰 1건 등이다.
공공시설 가운데 신고리원전 4기의 운영이 일시 중지됐다. 중대본은 외부전원 이상에 따라 자동정지 장치가 작동한 것으로 방사능물질의 유출은 없다고 설명했다. 12만1,949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고 31.2%인 3만7,990가구만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강풍과 폭우가 밤새 이어지면서 부산과 경남, 전남, 대구 등에서 도로 95곳이 전면 통제됐다. 철도는 경부선 동대구∼부산, 동해선 부전∼영덕, 영동선 영주∼강릉 구간 등 6개 노선의 운영이 중단됐다.
한편 마이삭은 영남 내륙지방을 관통한 뒤 이날 오전 6시30분께 동해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점차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겠지만 일부 내륙지방에는 강풍과 폭우가 국지적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