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 상처 아물 시간도 없이 나흘 뒤 '하이선' 한반도 관통 비상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3일 오전 6시 30분께 동해 앞바다로 빠져나간 가운데 오는 7~8일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속초 북동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59㎞의 속도로 북진 중이다. 마이삭은 이날 정오를 기해 북한에 상륙한 뒤 중국 쪽에서 소멸할 예정이다.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는 특히 영남권에 집중됐다. 40ｍ의 철재 구조물이 도로 위로 쓰러져 도로가 전면통제되거나 가건물이 도로에 나뒹구는 등 초속 40~50m의 매우 강한 바람에 의한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또 조수간만의 차가 큰 ‘대조기’의 만조 시기와 태풍 시기가 겹치며 300~400㎜ 이상(제주 서귀포 한라산남벽 1,037㎜)의 물폭탄으로 곳곳을 침수시키며 큰 피해를 남겼다.



문제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오는 7~8일 한반도를 정통으로 관통한다는 점이다. 앞서 기상청은 하이선이 7일 오전 9시 부산 동남동쪽 약 200㎞ 부근 해상을 지나 갈 것으로 봤지만 이날 경로를 수정했다.

하이선은 지난 1일 밤 발생한 태풍 하이선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괌 북서쪽 약 9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의 속도로 서북서진 중이다. 태풍은 7일 오전 3시 부산 남쪽 약 240㎞ 부근 해상을 지나 남해안에 상륙, 한반도를 그대로 관통할 것으로 예측된다. 부산 남쪽 약 240㎞ 부근 해상에서 하이선의 예상 중심기압은 945hPa, 강풍반경 440㎞, 중심최대풍속 초속 45m로, 마이삭과 달리 하이선은 수도권까지 큰 피해를 낳을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마이삭의 경우 영남지역을 관통했음에도 강남구와 강북구에서 가로수가 뽑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