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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기업가치 6조원은 거품?...빅히트엔터 "네이버·카카오가 경쟁사"

이달 수요예측 후 다음달 공모

기업가치 최대 4조5,692억 제시

올해 IPO 기업 중 최대

기존 엔터사들 시총 3배 수준

위버스 등 플랫폼 사업 강조

BTS./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BTS./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기업가치를 최대 4조5,692억원으로 제시하고 공모에 돌입한다. 올해 상장 기업 중 기업가치와 공모규모 기준 상장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엔터 대장주인 제이와이피엔터와 비교해서도 3배 이상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는데 팬덤 커뮤니티 등을 내세워 기존 엔터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엔터사 뿐 아니라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경쟁사라는 의미다.

빅히트엔터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713만주를 공모한다고 3일 밝혔다. 공모희망가는 10만5,000~13만5,000원으로 공모금액은 7,487억~9,626억원이다. 상장 이후 보통주식수는 3,384만6,192주로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조5,539억~ 4조5,692억원이다. 14~25일 해외 수요예측, 24~25일 국내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5~6일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건이고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주관사, 키움증권이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모가가 상단에서 결정될 경우 올해 IPO 추진 기업 중 공모규모는 물론,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상장 최대어가 된다. 지난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은 IPO를 통해 9,593억원을 조달했는데 공모가 상단 기준 기업가치가 약 3조8,000억원이었다. 지난 2일 공모를 마친 카카오게임는 3,840억원을 공모하면서 기업가치를 약1조8,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기존 상장 엔터사들에 비해서도 기업가치가 월등히 높다. 현재 엔터 대장주는 제이와이피엔터로 시가총액이 약 1조3,200억원이며 와이지엔터가 9,100억원으로 뒤따르고 있다. 에스엠의 기업가치는 8,800억원이다. 빅히트엔터는 기존 엔터사들과 다른 비즈니스모델(BM)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 사업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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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는 현재 위버스라는 아이돌 체험 서비스 공간을 운영 중이다. 방시혁 대표가 인기 가수와의 소통은 물론 팬들끼리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플랫폼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팬덤 커뮤니티는 포털사이트의 팬 카페 등을 중심으로 운영됐는데 이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엔터는 팬덤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도 녹아있다. IPO 추진 기업들은 자신들의 예상시가총액을 유사업종 상장사의 주가 등을 참조해 결정하는데 빅히트엔터는 제이와이피엔터·와이지엔터·와이지플러스와 함께 네이버와 카카오를 유사업종 회사로 선정했다. 한 IB 관계자는 “빅히트엔터는 스스로가 (기존 엔터사들보다) 조금 더 큰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방탄소년단(BTS)로 대표되는 지적재산권(IP)과 함께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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