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동남권 뿌리산업, 미래형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야"

뿌리산업 범위 10년 만에 전면 개편

친환경·경량화·고기능화 등 산업 변화에 적응해야

동남권 뿌리산업이 고사하지 않으려면 친환경, 경량화, 고기능화 등 미래형 뿌리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발표한 ‘뿌리산업 개편과 동남권 발전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뿌리산업 경쟁력은 약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체가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뿌리기술 전문기업 실적도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뿌리기술 전문기업의 업체당 평균 영업이익은 2015년 17억1,000만원에 달했으나 2019년에는 7억9,000만원에 그쳐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특히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의 부정적 영향으로 어려움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전방산업의 장기 부진으로 활력이 매우 약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충격에 따른 지역 뿌리산업 생태계 훼손에 대한 우려도 일부 제기된다고 언급했다.

동남권 뿌리기술 전문기업 영업이익과 뿌리기술 전문기업 업종별 영업이익./사진제공=BNK금융경영연구소동남권 뿌리기술 전문기업 영업이익과 뿌리기술 전문기업 업종별 영업이익./사진제공=BNK금융경영연구소



뿌리사업체의 수요산업별 의존도를 살펴보면 자동차가 27.5%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기계 21.5%, 전자 16.3%, 조선 8.0% 순으로, 전자를 제외하면 모두 동남권 주력산업에 해당한다.


연구센터는 지금은 뿌리산업이 코로나19 위기에 고사되지 않도록 정부, 지자체, 민간이 모두 힘을 합쳐 생존 지원에 나서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미래형 뿌리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에서 10년 만에 뿌리산업 범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지역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도 연구센터는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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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주요 개편 내용을 살펴보면 경량화, 친환경 등 산업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뿌리산업의 핵심소재를 금속 1개에서 세라믹, 플라스틱, 고무, 탄소, 펄프 등을 새롭게 포함해 6개로 다원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뿌리산업 핵심기술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열처리, 표면처리 등 6개 기술이었으나 사출·프레스, 3D 프린팅, 정밀가공, 엔지니어링 설계, 산업지능형 소프트웨어, 센서, 로봇, 산업용 필름 및 지류 등 8개 기술이 추가되면서 14개로 늘어났다.

동남권 뿌리산업은 자동차, 조선, 기계 등 동남권 주력업종과 산업 연관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전국에서 수도권 다음으로 높은 위상을 보여 왔다. 하지만 뿌리산업 범위 개편에 따른 동남권 뿌리기업의 수혜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연구센터는 예상했다. 이는 전자부품업, 정보통신업 등 동남권의 비중이 낮은 미래형 산업군이 이번 개편과정에서 다수 포함된 데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센서, 산업지능형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설계, 산업용 필름 및 지류 등 새롭게 포함된 일부 뿌리기술은 동남권 사업체수 비중이 전국의 5~10% 수준으로 추정되는 등 기반이 열악한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뿌리산업은 지역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동남권의 미래형 뿌리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기업 유치, 전문인력 양성, 연구개발 투자 등 세부실행 계획을 마련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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