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산 또 "재실사"…아시아나 협상 결렬 수순

채권단, 이르면 이번주 계약 해지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합병(M&A) 협상이 결렬 수순에 돌입했다.

채권단이 대규모 추가 지원을 제안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요구를 고수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 중심의 채권단 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3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HDC(012630)현산은 전날 산은에 e메일을 보내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했다. 채권단이 이미 거절한 재실사 카드를 현산이 다시 꺼내 들면서 결국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이 결렬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주 계약해지를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현산이 e메일로 최종 답을 보냈다고 보고 있다”며 “추가 액션이 더 나오지 않는다면 방향은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달 3일 현산의 재실사 제안을 일축하면서 현산 측이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인수 무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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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결렬로 채권단은 ‘플랜B’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권단 관리,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감자를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협상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현산은 이행보증금 반환 문제를 두고 치열한 법정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30.77%를 3,228억원에 인수,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진행 등 총 2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이 중 인수가액의 10%인 2,5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냈다. /김능현·박시진기자 nhkimchn@sedaily.com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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