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보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 본관 일부가 ‘셧다운’된 데 이어 청와대까지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0일 대대적인 방역 조치 이후 다시 문을 연 지 불과 나흘 만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고 이 의장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1일 이 의장과 상견례 자리에서 ‘팔꿈치 치기’ 인사를 한 점을 고려해 귀가했다. 문제는 이 대표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해 불똥이 청와대까지 튀었다.
이에 따라 국회는 오후 일정이 모두 취소된 후 부분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마친 직후 당직자의 확진 소식을 접한 뒤 즉시 귀가했다. 확진자가 나온 정책위의장실 직원들은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 의장도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일단 주말까지는 일정을 취소하고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여당과 청와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의장과 1일 접촉한 이 대표는 통보를 받기 전 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행사와 오찬 때 방역 지침을 준수해 문제가 없다”면서도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검사 계획에 대해서는 “보안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비공개 당정청 협의도 취소됐다. 이후 일정은 이 의장의 검사 결과 등에 따라 조정될 예정이다. 당정청은 이날 2차 재난지원금과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회의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 정세균 국무총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등 상임위 일정은 물론 여야 일정까지 줄줄이 연기됐다. 국회는 확진자 동선이 확인된 본관 1·2층과 소통관 1층 등의 출입을 막고 방역작업에 나섰다. 본관 내 회의와 행사는 전면 금지됐다. /김혜린·윤홍우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