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73위 권순우(23·CJ후원·당진시청)가 메이저대회 단식 2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권순우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본선 2회전(64강)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17위·캐나다)에 1대3(7대6<7대5> 4대6 4대6 2대6)으로 역전패했다.
권순우는 자신의 5번째 메이저 출전인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187위·미국)를 제물로 본선 첫 첫 승리를 거두는 수확을 올렸다. 이형택(은퇴)과 정현(144위·제네시스 후원)에 이어 한국 남자 선수 통산 세 번째로 메이저 단식 2회전에 올라 기대를 모았다.
이날 아쉽게 3회전 진출은 좌절됐지만 희망을 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우승 경력이 있고 개인 최고 랭킹이 13위까지 올랐던 샤포발로프를 상대로 첫 세트를 따내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1세트에서는 권순우의 집중력과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타이브레이크에서 2대5까지 뒤졌으나 샤포발로프가 더블 폴트를 범하는 등 흔들린 틈을 타 내리 5연속 득점을 하는 기염을 토해 세트를 따냈다. 권순우는 2세트 초반에도 강서브에 밀리는 듯하면서도 실수는 놓치지 않으며 상대를 괴롭혔다. 하지만 샤포발로프의 반격이 매서웠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적극적으로 네트 플레이를 펼치며 변화를 준 샤포발로프가 처음으로 권순우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권순우는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2세트를 4대6으로 빼앗겼다. 권순우는 3세트에 첫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냈으나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듯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3, 4세트를 연달아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