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中 외교관에 추가 제재

관리 면담땐 승인받아야

문화행사 사전허가 필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AF 연합뉴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AF 연합뉴스



중국 고위외교관이 미국 대학을 방문하거나 현지 관리를 만날 때 승인을 받도록 하는 새로운 대중 압박책을 미국이 내놓았다. 이에 따라 최근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과 청두 미국 총영사관을 각각 폐쇄한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호주의를 내세워 문화행사 주최, 공무 면담 확보, 대학 방문을 위한 미국 외교관의 시도가 중국에서 자주 방해받고 있다”며 중국 고위외교관이 미국 관리를 만나거나 대학 등을 방문할 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약을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주미 중국대사관이 건물 바깥에서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문화행사를 개최할 경우 사전에 미국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뿐 아니라 모든 중국대사관과 총영사관의 소셜미디어 계정도 중국 정부의 계정으로 간주해 이에 따른 조처가 취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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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10월 미 정부가 자국 내 중국 외교관이 공식적으로 연방 또는 지방정부 당국자, 교육연구기관 담당자와 만날 경우 미 정부에 통보하도록 요구한 조치에서 한층 강화된 규제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미국 내 공자학원을 연말까지 모두 폐쇄한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책임론을 비롯해 경제·인권·안보 등 전방위에서 충돌하며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대치 상황이 점점 악화하는 형국이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조치에 즉각 반발했다. 워싱턴DC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은 상호주의를 핑계로 중국 외교관과 영사관 직원들에게 정당하지 않은 제한을 가하고 장벽을 또다시 쌓았다”며 “미국의 개방성과 자유라는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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